야 "'오송 참사' 김영환 사퇴해야"…여 "재발 방지 유가족 지원"[국감초점]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의 국정감사에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질의에 담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0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향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참사의 원인이 미비했던 도시 정비에 있었다고 설명하며 김 지사를 향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를 향해 "스스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라며 "충분한 선제 대응을 할 수 있음에도 못했고 신뢰 상실과 리더십 붕괴로 앞으로 충북도민이 감당할 사회경제적 비용을 생각하면 지도자로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도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향해 "(참사 원인에 대한 생각은) 책임의식이 부재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도지사라는 분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했는지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 있게 사퇴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사퇴 요구에 대해 "도민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 생각한다"거나 "그럴 만한 사항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궐선거를 해서라도 수습할 기회를 주는 게 정치인으로서 마땅하다"는 송 의원의 발언에는 "충고를 깊이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오송 참사의 근본 원인은 모래성처럼 쌓은 부실한 임시 제방이 무너진 것과 미호천 준설을 60년 동안 한 차례도 안 해 하상이 높아진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의 책임은 관리 주체인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도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에 따르면 기존 제방의 철거와 부실한 임시 제방이 사고의 선행 요인이었고, 기상 특보 등 비상상황에서 여러 기관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 관련 과거 복기를 통해 향후 유사 사례 예방도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한 가지"라며 "또 도지사에게 당부하는 것은 희생된 유가족들에 대한 빈틈없는 배려와 지원들에 대해 소홀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도지사가 어디 있었느냐가 원인과 해결 방법이라면 앞으로 재해대책이 생기면 도지사나 시장, 군수를 사고발생지역에 배송하면 문제 해결되느냐"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이천에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났을 때 당시 경기도지사는 떡볶이 먹방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질타한 분이 계시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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