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악재’ 코스피 2400선 턱걸이·코스닥 800선 붕괴

전슬기 2023. 10.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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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악재로 또 휘청였다.

코스피는 24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으며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9일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강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고꾸라졌다.

반면 국내 시장은 미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만큼 전쟁 소식에 곧바로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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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충돌]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악재로 또 휘청였다. 코스피는 24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으며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5%(6.15) 하락한 2402.58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5883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72억원, 2090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2.62%(21.39) 폭락한 795.00으로 거래를 마치며 80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8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3월17일(797.39)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에코프로비엠(-5.31%), 에코프로(-6.32%), 제이와이피 엔터(-4.00%) 등 2차전지주와 엔터주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다.

연휴 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충돌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5%대 상승했으며, 안전 자산인 달러와 금 가치도 올라갔다. 그러나 9일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강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고꾸라졌다. 간밤 미국 시장은 전쟁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소식에 더 주목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국채금리 급등으로 정책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3%), 나스닥지수(0.39%)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시장 투자자들은 전쟁에 대해선 확산 가능성을 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시장은 미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만큼 전쟁 소식에 곧바로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지수는 위축된 거래대금 속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2차전지, 엔터주 전반의 매물이 출하되면서 800선을 하회했고, 코스피도 상승 폭을 줄이며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고 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0원 소폭 내려간 134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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