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도 참전···판 커지는 전기차 충전시장

김기혁 기자 2023. 10.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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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소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미 시장에 전기차 충전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정책을 펼치는 만큼 솔루엠 파워모듈이 중국산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주력 제품인 파워모듈은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는 급속충전기의 핵심 부품으로 충전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국내 강소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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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급속충전기 핵심 부품 생산
멕시코 공장 세워 미·유럽 진출 추진
휴맥스, IT역량 기반 충전소 확장
제주에 국내 최초 ESS 융복합 시설
글로벌 시장 8년만에 9배 성장할듯
전기차 충전기에 솔루엠의 파워모듈이 탑재돼있다. 사진 제공=솔루엠
[서울경제]

국내 강소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충전기 핵심부품과 완제품 생산은 물론 충전소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도 충전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업계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대기업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 중견기업 솔루엠(248070)은 기존의 TV 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멕시코 공장에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LED조명용 전력 모듈 등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미 시장에 전기차 충전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정책을 펼치는 만큼 솔루엠 파워모듈이 중국산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주력 제품인 파워모듈은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는 급속충전기의 핵심 부품으로 충전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솔루엠의 제품은 충전기의 잦은 고장 문제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수명이 길고 60도의 고온에서도 균일하게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데다 모듈별로 고장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미국 외에 유럽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올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파워 투 드라이브 2023‘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술을 직접 확인한 다임러트럭, 지멘스 등과 현지 사업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휴맥스(115160)그룹은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전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휴맥스이브이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올 8월 기준 급속 충전기 1050기, 완속충전기 1만3000기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운영 기기가 국내 3위권에 올라있다. 지난달에는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운영에 협력키로 하는 등 고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친환경 충전소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충전하는 ‘ESS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 2곳을 세우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도는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며 “자사 브랜드인 ‘투루차저 충전소’만 해도 9월 기준 576개로 도내 전체 주유소(194개)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모트렉스(118990)는 2021년 전기 충전인프라 업체인 ‘액탑’을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명을 모트렉스EV로 바꾸고 충전기 제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5월 3종의 충전기를 출시하며 휴대형부터 주거용·공용에 이르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곳곳에 충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강소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22년 465억 달러(약 62조8200억 원)에서 2030년 4174억 달러로 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충전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각 분야별로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업계와의 협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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