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후쿠시마 얘기하면 제가 겪은 광우병 얘기부터 떠올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제가 당장 경험했던 광우병 얘기부터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오늘(10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핵 오염수 괴담이라고 정부에서 홍보물을 만들고 배포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가장 큰 문제가 있어서"라고 답한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이어 "그때도 정말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됐지만, 나중에 사실은 그걸 굉장히 주장하셨던 분들이…" 하고 부연했지만, 김 의원의 질의로 말을 끝맺지 못했습니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다른 질의에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의원님과 참고인분이 나와서 걱정하시는 것도 다 맞는 이야기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걱정과 우려로 인해서 불안하고 생활이 안 되면 국가 꼴이 말이 아니지 않으냐"고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 정부도 방류는 반대지만 국제적인 기준 이하로 (수치가) 내려가면 괜찮다고 발표했고, 지금 정부도 똑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지금 말씀처럼 열심히 문제를 제기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여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정범진 원자력학회장과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등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불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 소장은 삼중수소를 희석해서 방류하는 게 일반적인 처리 방식이냐는 민주당 유정주 의원 등의 질의에 "원전에서 일반적으로 굉장히 소량을 단기에 방출할 때는 희석하는 방법을 쓰지만, 후쿠시마 원전처럼 사고 난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능을 방류하는 예는 최초"라며,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려면 IAEA 자료 외에 한국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 학회장은 "개별 국가가 일본에 가서 시찰하고 표본을 모으는 건 내정간섭이며, 이를 대신하는 것이 국제기구인 IAEA"라고 반박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40군데 해역에서 해양표층수를 채취해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 보고서를 휴대전화 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주위 수산물을 먹는 게 위험하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2011년도에 (ALPS로) 거르지 않고 방류한 방사선량의 1,000분의 1 정도 수준이 후쿠시마에 보관된 양이고, 이를 30년에 나눠서 방류하고 있으므로 2011년도 방류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은 문제가 발생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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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