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노벨상의 계절…과학연구에도 성차별이??

이은정 2023. 10.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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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은 노벨상의 계절입니다.

어제 노벨경제학상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상이 마무리됐습니다.

노벨상은 과학분야 연구를 이끌어온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데요.

과학 연구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은정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노벨상 수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역대 여성 수상자가 얼마나?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최초로 여성 단독수상자가 탄생하면서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또 생리의학상은 헝가리 출신 여성 생물학자가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벨상 역사를 보면 여성 수상자가 많지는 않은데요.

현재까지 노벨상을 받은 여성 수상자는 모두 65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2001년 이후 수상자가 절반 이상인 35명입니다.

그만큼 여성들에게는 아직 좁은 문이라고 봐야겠는데요.

노벨상 역사가 100년이 넘었고 6개 분야에 공동 수상자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입니다.

1900년대 초기에는 여성들이 대학 진학을 못했고 또 1950년대는 프랭클린 로잘린드 같은 여성과학자가 DNA 연구의 업적을 남성 과학자에게 뻿겼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만 여성들의 과학 연구 역사는 짧은 편입니다.

[앵커]

과학자 중에 남성들이 많기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과학 연구 내용도 남성 위주로 진행됐다.

성차별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남성, 백인 위주의 연구가 진행됐다고 해야겠습니다.

자동차 안전벨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실 자동차 운전을 남성이 하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 있어서 자동차 충돌 실험을 할때 더미라고 하죠.

실험용 마네킹을 남성을 거의 사용해왔습니다.

심각한 충돌 실험의 80%를 남성 더미만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안전벨트가 1959년 개발된 것인데요.

남성 신체에 맞게 개발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경우 자동차 사고에서 중상을 당할 확률이 남성보다 73%나 높고 사망할 확률은 17%가 높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여성용 더미도 사용했지만 단순히 크기만 줄였을 뿐 여성의 신체적 특징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미국에서는 2021년 관련 법안을 상정한 상태입니다.

여성뿐 아니죠.

어린이, 노인 등의 특징도 반영이 되어야할 겁니다.

[앵커]

생물학 연구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까요?

[기자]

약물 개발에서 그런 일이 있습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물 부작용이 2배 가량 많다고 합니다.

그래프로 보면 18세에서 44세 여성의 경우 60%가 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때가 남녀의 생물학적 특징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날 때인데 그래서인지 여성의 부작용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과학자들은 의약품 연구 떼 동물 실험을 주로 수컷 생쥐를 대상으로 해왔고, 임상 시험 때도 주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을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여성은 첫째, 남성에 비해 체구가 작은데 둘째, 체지방 비율은 높아서 남성보다 혈관 분포가 낮구요.

셋째, 남성보다 약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져 약물이 체내에 더 오래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성보다 적은 양의 약물을 섭취해도 되는데 똑같이 먹다보니 과다투여되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아시아인, 흑인의 경우도 현재 생산된 의약품이 정확한 용량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종적인 고려가 빠진 상태입니다.

[앵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 고쳐야 할텐데요.

이런 문제들이 고쳐질까요?

[기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네이처 편집장의 인터뷰를 보면 가능성이 조금 엿보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분이 150년 네이처 역사상 첫 여성 편집장 막달레나 스키퍼 박사인데요.

앞으로 네이처에 발표되는 논문에서 실험 동물의 성비를 바로잡고, 젠더혁신 이념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런 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잘 시행되지않았던 것이었는데 스키퍼 편집장이 의욕적으로 밝힌만큼 앞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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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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