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원짜리가 순식간에 팔렸다” 소비 살아났다
4분기 상황 지켜봐야 의견도
대표적인 곳이 홈쇼핑 방송이다. 30~40만원대 동남아 코스와 100만원대 유럽 패키지 등 저가 일색이었던 홈쇼핑 여행에 1000만원 대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상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GS숍이 선보인 25일 짜리 중남미 크루즈 여행 상품은 크루즈를 타고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돌아보는 일정인데, 1800만원대를 찍었다. GS숍에서 선보인 여행상품 가운데 가장 비싼 패키지다. 초고가 임에도 예약상담은 600건 넘게 이뤄지는 등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20일 1700만원 짜리 아프리카 6개국 패키지를 선보였다. 10박13일 일정임에도 방송 시간 70분 만에 상담 예약이 2300여건이나 몰렸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500만원이 넘는 초프리미엄 여행상품 편성을 아예 매월 1회 이상 진행중이다.
2000만원대를 넘는 남미 17일 짜리 패키지를 선보인 곳은 신세계라이브쇼핑이다. 항공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지난 2019년에도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여행상품의 비중이 30% 미만에 그쳤지만,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은 작년 50%, 올해는 70% 이상으로 늘려 잡고 있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방송 송출료만 5000만원에서 1억원 대를 오간다. 그런 와중에 초가가 프리미엄 상품 편성을 하는 건, 수요층이 탄탄하다는 의미다”며 “저가층은 확실이 저가, 고가층은 아예 초고가로 가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전체적인 분위기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7월과 8월 휴가철 극 성수기에 9월 중국 국경절까지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은 여행업계는 4분기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0월까지 예약분이 휴가철 극성수기 매출 대비 27% 이상 급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3분기까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인 정상 예약분의 100%를 회복했다. 휴가철과 중국 특수를 누린 3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4분기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다. 3분기는 ‘추석 특수’ 착시효과로 반짝했을 뿐, 고물가가 지속되면 중간 층 여행 수요가 주춤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메이저 여행사 한 핵심 관계자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오히려 부수적으로 가져가기로 했다”며 “정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추석이 당겨지면서 계절적 비수기 3분기에 착수효과가 나타난 것일 뿐이다. 4분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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