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호통을 친 이유···손발이 안 맞아서?[국감 말말말]

박용필 기자 2023. 10.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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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오송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10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오송 참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같은 당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호통을 쳤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지사는 오송 참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의원은 오송 참사가 발생한 원인과 관련해 “모래성처럼 쌓은 임시제방이 문제였다. 또 한 가지는 미호천 준설을 60년 동안 한 차례도 안 했다. 그래서 하상(하천 바닥)이 높아진 거다. 저는 (참사의) 원인이 그 두 가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재난대응 책임이 있는 관할 자치단체인 충북도보다는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청 등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김 지사에게 “(저의 의견에 대해) 우리 지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지사가 “제가 답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자, 정 의원은 “예스냐 노냐 간단히 하라”고 주문을 했고, 김 지사는 재차 “이 문제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사안이라 제가 답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간단히 하라”, “우리(같은당 소속) 지사라 여러가지 해드릴려고 하는데...그러니까 야당도 열 받는 거에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 지사는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정 의원은 다시 참사의 원인과 관련해 “행복청이 중앙정부기관이라든지 충북이나 청주에 총력 대응을 이미 알렸다 그러면 이것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청주시에 알리는 이런 형식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의 책임은 삼척동자한테 물어봐도 이것은 관리 주체인 행복청의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의 대응과정 상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 의원과 김 지사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충북 청주시(상당구)로, 그는 과거 충북지사도 지낸 바 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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