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관위 전산망 취약…해킹 땐 개표 조작 우려”
[앵커]
트럼프와 힐러리가 맞붙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최대 쟁점은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 배후 해킹 조직이 미국 민주당의 전산시스템을 잇따라 해킹한 겁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도록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게 CIA등 정보기관의 결론이었습니다.
이렇게 선거를 둘러싼 해킹은 국가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인데요.
우리도 중앙선관원회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2020년 2만 5천 여건에서 지난해 3만 9천 여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셉니다.
특히,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호시탐탐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 선관위의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실제로 해킹에 뚫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합동 점검은 '가상의 해커'가 선관위의 전산망에 침투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모든 기술적 가능성을 두고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했는데, 그 결과 투표와 개표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언제든 북한 등 외부의 침투가 가능한 상태였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입니다.
먼저 선거인명부관리시스템은 해킹으로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는 등 선거인 명부나 투표 여부까지 바꿀 수 있었습니다.
또 날인 파일을 도용해 사전투표용지도 무단 인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철저히 관리돼야 할 투표지 분류기에 USB를 무단 연결해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개표 결괏값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미 발생한 해킹 사고도 국정원이 통보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등 사고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특히 2021년 4월엔 선관위의 한 인터넷 PC가 북한 해킹조직 '킴수키'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대외비 문건 등이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다만 선거망 등 내부망에 대한 직접적인 해킹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선거의 제도적 통제는 고려하지 않고 기술적 취약점만을 점검한 것으로, 과거 제기된 선거 관련 의혹과 연결짓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점검 결과에 선관위는 "실제 부정선거로 이어지려면, 내부 조력자가 다수 가담해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한다"며, 기술적 가능성만으로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선거 불복을 조장해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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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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