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장인 정신`으로 상품개발 찐보험맨… "학생 가르쳐 배출하는 심정같아요"
포화상태 보험시장속 MZ 소비트렌드 관통 보험으로 차별화
"건강증진 상품 보장 강화… 사회적 약자위한 상품 개발하고파"
신덕만 KB손보 장기상품본부장
"보험 상품을 만드는 과정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만들어 내고 키워내 밖으로 내보낸다는 측면에서…. 아주 재미있어요. '도자기 빚는 장인' 정신으로 보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습니다."
올해 KB손해보험 장기상품본부장에 선임된 신덕만(52·사진) 상무는 1995년 보험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정통 보험맨인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6년간 인하대 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대학 강단에 서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대학 측에서 '보험수학'이라는 전공과목을 신설하면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그는 "전문 보험인으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후배도 양성하고 싶은 욕심(?)에 선뜻 강의에 응했다"고 말했다.
KB손보는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한 상품 개발과 판매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신 상무가 서 있다.
KB손보는 새 회계제도에서 수익성이 좋은 (장기)인보험 판매 전략에 집중해 시장 트렌트를 선도할 신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3월 가입 연령을 확대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 상품을 시작으로, 4월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 7월과 8월에는 각각 'KB 플러스 오토바이 운전자보험', 'KB 9회 주는 암보험' 및 'KB 2대 질환 열번보장보험' 등 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실제로 이 같은 체질 개선은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 상품은 올해 3월 개정 출시한 한 달간 약 2만9000건가량 판매됐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약 1만4000건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신 상무는 "보험시장이 포화했다 하는데, 자녀보험은 그런 측면에서 유일하게 신규 고객을 지속해서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장"이라며 "태아뿐만 아니라 아직은 보험 가입 요구가 크지 않은 20·30세대까지 현재와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손보는 지난해부터 자녀보험에 정신건강 보장을 강화하며 오은영 박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그는 "김기환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활용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험사로서의 이미지를 알리려고 노력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장 및 납입면제 기능을 강화했고 태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연령별 보장 최적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KB손보 자녀보험은 20·30세대에도 일명 '어른이(어른+어린이보험)' 보험으로 인기다. 지난 3월 개정 출시한 자녀보험의 전체 가입자 중 20~30세 약 34%, 31~35세 약 16% 등 MZ세대 가입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저렴한 보험료와 납입면제 혜택 확대 등을 담아낸 자녀보험 상품은 가성비와 합리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통했다.
KB손보는 높아지는 MZ세대의 관심을 반영해 연령별 보장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기존 성인 고객이 자녀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없게 되면서 별도의 건강보험 상품을 내놨다. 신 상무는 "지난달부터는 (금융감독원의 감독 행정 지침에 맞춰) 기존 MZ세대인 어른이 고객을 위해 별도로 'KB 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을 출시해 이원화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성인 고객을 위한 'KB 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 상품도 업계 대비 차별화해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건강한 고객을 그룹화해 건강한 고객에게 더 저렴한 보험료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상무는 "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건강한데 왜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개발했다"며 "이제 대학생이 되는 제 딸도 가입시키고 싶은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5년 이전에 입원이나 수술 이력이 없는 건강한 고객에게 최대 29% 인하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업계 순위를 뒤바꿀 정도로 의미 있는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KB손보는 내년에도 MZ세대 등 연령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사회환경 변화로 발생하는 신종 리스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특화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신 상무는 "오텐텐 건강보험과 같은 건강증진형 상품에 대한 보장 내용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회적약자를 위한 전용 상품 개발 등 사회적 기업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상품 개발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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