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행안위 '오송참사 부실대응 논란' 충북지사 집중포화

이상서 2023. 10. 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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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부실한 대응 논란에 휩싸였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증인으로 나와 집중 추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 지사에게 "극한 호우로 비상 3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시를 내렸어야 할 도지사가 서울로 올라갔다"며 "충북의 재난 대응체계가 엉망이고 부실하단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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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유가족과 충북도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

(세종=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부실한 대응 논란에 휩싸였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증인으로 나와 집중 추궁을 받았다.

목축이는 김영환 충북지사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의 국정감사에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증인으로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3.10.10 kjhpress@yna.co.kr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 지사에게 "극한 호우로 비상 3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시를 내렸어야 할 도지사가 서울로 올라갔다"며 "충북의 재난 대응체계가 엉망이고 부실하단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도 "이미 예보된 극한 호우에 대비해 도청을 지켰다면 무수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유가족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이 "제때 차량 통제를 했더라면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보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많은 복기를 하고 있고, 지사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잇따른 질문에도 김 지사는 "검찰 조사 중이니 좀 지켜봐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오송 참사 근본 원인은 모래성처럼 부실하게 쌓은 미호천교의 임시 제방"이라며 "60년간 한 번도 보수를 안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참사 당시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던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사고가 터지고 나면 현장 공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바뀌어야 한다"며 "'내가 갔어도 소용없지 않았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도 "내가 거기 갔어도 상황이 달라질 게 없을 거라 본다는 것은 상황 회피 발언"이라며 "밤새워 지켜도 모자랄 판에 이게 말이 되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지사는 "오해 소지가 있지만, 잘못된 발언"이라면서도 "더 일찍 갔어야 했다는 의미로서 한 발언으로서 일부분을 갖고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재난 상황에서 내가 집에 가고 현장에서 이탈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유가족과 충북도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 신문 과정에서는 김 지사 측이 제출한 자료를 두고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김 지사 측으로부터 받은 긴급 점검 회의록을 두고 회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실무자의 착오 기재"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김교흥 행안위원장이 "자료를 제출한 직원의 착오로 넘기기엔 무리가 있다"며 "자료 진위를 파악한 뒤 여야 간 합의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위원회 측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피해자 유가족 3명이 참석했다.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추모 게시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역 버스환승센터에 설치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게시판에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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