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집 근처서 '이럴 수가'...동네까지 퍼진 '악마의 물질'
다세대 주택 건물 주차장 한쪽에서 남성에게 검은색 봉투를 건네는 여성.
이튿날에도 같은 주차장 앞에 세워진 차량에 검은 봉투를 싣습니다.
평범해 보였던 이 여성의 정체는 사실, 마약 조직원이었습니다.
서울 목동 주택가에서 버젓이 오간 물건도 필로폰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제조된 필로폰 74kg을 올해 1월부터 지난달 사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시가로 따지면 2천220억 원어치, 무려 24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나무 도마로, 언뜻 봐선 일반 도마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안쪽에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필로폰을 숨기는 교묘한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미 일본과 타이완, 홍콩 등에서 필로폰을 유통해 오다 한국 시장을 노린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조직도 범행을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조직이 현지에서 생산한 마약을 밀반입하면, 한국 조직은 밀반입 경로 확보와 마약 보관을, 중국 조직은 판매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필로폰 투약자 검거를 시작으로 판매 경로를 역추적한 끝에, 3개 국가 조직원 16명을 구속했습니다.
[백해룡 /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 : 말레이시아 조직원 2명을 검거함으로써 말레이시아 총책이 국제화물로 밀반입시켜 이들 조직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선적대기 중인 다량의 필로폰에 대한 국내 밀반입을 차단했습니다.]
필로폰 27.8kg을 압수한 경찰은 나머지는 이미 시중에 팔려나갔다고 보고 회수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또, 아직 잡히지 않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총책의 행방도 쫓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ㅣ심원보
화면제공ㅣ서울 영등포경찰서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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