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 등 대표작 시인 김남조, 향년 96세로 별세
김휘란 기자 2023. 10. 10. 18:27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 시 '편지' 중에서
사랑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한평생 시를 써온 김남조 시인이 오늘(10일) 오전 별세했습니다. 향년 96세.
1927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시 '잔상'과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첫 시집 '목숨'을 비롯해 '귀중한 오늘', '충만한 사랑' 등 생전 19편에 달하는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2019학년도 수능 '필적확인란'에는 고인의 시 '편지'의 첫 문장이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줬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을 시인으로 살아온 고인은 아흔을 맞은 지난 2017년에는 시 '시계'로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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