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중동사태 덮쳐… 160조 유동화증권 시장 초긴장

김현정 2023. 10. 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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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고착화 등 자본시장에 악재가 가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더해지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160조원에 달하는 유동화증권 시장의 불안감은 더하다.

이 가운데 71%가 단기유동화증권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73조7858억원,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40조68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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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50%가 3개월 내 만기도래... 이달 상환예정 금액만 29조 달해
유동화시장 발행금리 연7~10%대... 美국채금리 상승에 기업부담 확대
이·팔 전쟁 주변국 확산도 변수로
고금리 고착화 등 자본시장에 악재가 가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더해지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160조원에 달하는 유동화증권 시장의 불안감은 더하다. 유동화증권의 70%가 3개월 주기로 차환하거나 현금상환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0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유동화증권 잔액은 160조8557억원(9일 기준)이다. 이 가운데 71%가 단기유동화증권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73조7858억원,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40조6889억원이다.

단기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의 약 50%는 만기가 3개월 안에 돌아온다. 9일 기준으로 29조원어치는 한 달 안에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한다.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28조원어치, 24조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외감기업 대상으로 기업 경영분석을 진행한 결과 30개 건설사 가운데 8개 기업은 '일시적 한계기업'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2022년 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SK에코플랜트,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SGC이테크건설, 두산건설, HJ중공업, 한양, 진흥기업 등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건설과 HJ중공업은 올해도 2분기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만성적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통상 회사채·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기업들은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출채권(22조9825억원), 매출채권(16조2770억원), 회사채(19조2969억원) 기초 유동화증권을 더한 규모는 약 41조원(9일 잔액 기준)을 넘는다. PF 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40조원 규모와 비슷하다.

수익증권(펀드)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도 7조4588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부동산 대출채권을 펀드에 담은 상품이 대부분이다.

유동화증권 시장 위축을 방증하듯 유동화증권 발행금리는 연 7~10%도 상당하다. 대다수가 PF대출 유동화증권이다.

시장의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미국 국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글로벌 외환시장에 가장 큰 이슈"라며 "새로 등장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추이도 주목해야 할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여부가 유가불안과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크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이란 리스크로 확산될지가 가장 큰 변수"라며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9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국채금리 상승 랠리에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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