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guy' 황희찬, "세계 최고 감독님이 언급해 주셔서 그저 영광...자신감 얻었다"

오종헌 기자 2023. 10. 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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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울버햄튼

[포포투=오종헌]


황희찬은 'The Korean guy'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A매치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후 17일에는 베트남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6위이고 튀니지는 29위, 베트남은 95위다.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지 7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 사이 6경기를 치렀고, 1승 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콜롬비아(2-2 무), 엘살바도르(1-1 무), 웨일스(0-0 무)와 비겼고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에 졌다. 그러다 9월 마지막 A매치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A매치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대거 합류했다. 득점왕(8골)을 차지한 정우영을 비롯해 이강인, 홍현석 등이 힘을 보탠다. 손흥민이 부상 이슈가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황희찬 역시 필요한 선수다. 황희찬은 올 시즌 초반 울버햄튼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리그 8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컵 한 골을 포함하며 시즌 6호골. 벌써 울버햄튼 입단 후 한 시즌 통산 최다 득점이다.


대표팀 소집 2일차 인터뷰를 진행한 황희찬은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영국에서 3번째 시즌이다.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특별한 것은 없고, 평소 루틴대로 이어가려고 한다.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관리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프리미어리그(PL) 5골로 득점 공동 4위다. 1위는 황희찬의 잘츠부르크 시절 동료 엘링 홀란드(8골, 맨체스터 시티)이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이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과 함께 2위(6골)다. 황희찬은 그 다음이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득점 레이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손)흥민이 형 상대로요?"라고 웃은 뒤 "특별히 흥민이 형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세계 최고 리그에서 한국 선수 둘이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항상 흥민이 형 경기를 챙겨 보고, 기록을 세우는 것을 봤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내가 할 걸 잘 한다면 흥민이 형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홀란드는 좋은 골 결정력을 갖고 있고, 흥민이 형도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커리어 최다골 기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 시즌이 시작됐다. 매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The Korean guy'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지난 30일 울버햄튼과 맨시티의 리그 7라운드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울버햄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네투, 쿠냐, 그리고 그 한국 선수(the Korean guy)는 뛰어난 수준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들이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황희찬은 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울버햄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시즌 첫 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했다. 그는 "울버햄튼은 정말 잘했다. 수비적으로 뛰어났다. 그리고 황희찬, 쿠냐, 네투 같은 공격수들도 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고 슈팅을 만들고, 드리블을 통해 수비진을 뚫어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황(Hwang)'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항상 경기 전에 부정적인 이야기나 긍정적인 말이 나오면 뭐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하려고 한다. 순간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그렇게 말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에 계신 감독님이 실력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제 황희찬은 한국 유니폼을 입고 클린스만호 2번째 승리를 위해 뛴다. 황희찬은 "항상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A매치를 할 때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챙겨 가고자 노력한다. 이번에 만나는 팀들은 많이 붙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한 준비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번째 소집인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사우디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팀적으로 발전된 모습과 경기력, 결과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하 황희찬 인터뷰 일문일답]


- 맨시티전 활약으로 'The Korean Guy'라는 별명이 생겼다


지루해질 때쯤 새로운 별명이 나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별명인 것 같아 기쁘다.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외국에서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재밌는 결과까지 가져와 좋다.


-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름이 안 떠올라서 그런 것 같은데, 동기 부여가 됐는지?


항상 경기 전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이야기든 모두 경기력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한다.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 났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감독님이 실력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했다.


- 그 골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고 보는지?


유럽 쪽에서 확실히 반응이 많이 있었다.


- 티셔츠도 제작했던데?


구단에서 줘서, (한국에) 많이 챙겨 왔다.


- 계속해서 득점을 터트리고 있는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공격수이다 보니 골이나 골과 연관된 어시스트 등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경기력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플레이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마음이다.


- 시즌 초반이지만 손흥민과 득점 경쟁을 하고 있는데?


(손)흥민이 형 상대로요?(웃음) 흥민이 형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한국 선수 둘이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항상 흥민이 형 경기를 챙겨 보고, 기록을 세우는 것을 봤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내가 할 것들을 해나간다면, 흥민이 형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 시즌 끝날 때 득점 몇 위로 마무리하고 싶은지?


홀란드라는 선수가 모두 아시다시피 좋은 결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흥민이 형도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저도 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즌이 이제 시작했다. 매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홀란드와 친분이 있는데?


2주 전에 경기를 했는데 유니폼 바꾸고, 스몰토크 정도 했다. 득점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안 했다.


-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이유는?


영국에서 3번째 시즌이다.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특별한 것은 없고, 평소 루틴대로 이어가려고 한다.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관리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 몸관리 부분에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조금씩 신경을 쓰고 있다. 디테일 부분을 다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아프지 않고 경기를 뛰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다. 다치지 않고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튀니지, 베트남전에 임하는 소감은?


항상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A매치 경기를 할 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챙겨가려고 노력한다. 많이 상대해보지 못한 팀들과 만나 잘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면 그동안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번째 소집인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번 소집에선 승리를 가져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팀적으로 발전된 모습과 경기력, 결과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 오픈 트레이닝에서 팬분들에게 힘을 많이 받던데


팬분들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고 기쁜 순간이다. 최대한 운동에 집중하지만, 운동 후에 팬분들과 가까운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팬들의 응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황희찬 사랑해' 이런 말도 있고, 오늘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전 다득점 기대를 해봐도 되는지?


튀니지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그런지 모르겠다. 충분히 강한 팀이다. 우선 튀니지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 뒤에 베트남전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이번 A매치 목표는?


팀이 승리하고 경기력까지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클린스만호가 지난 6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지난 소집까지 3번째 소집이었다. 감독님께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소집마다 좋아졌다. 이번 소집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는 우리 감독님이기 때문에 100% 믿는다. 아시안컵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은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체력적인 부담은?


어제 도착하고,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이제 그러려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선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운동장 나와서 좋은 선수들과 훈련해서 기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잘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합작했는데 공존에 대한 우려도 있다


2016년부터 같이 뛰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잘해왔던 것 같다. 우리끼리 대화도 많이 한다. 경기장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좋은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흥민이 형과 제가 같이 만든 장면도 많다.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고, 월드컵 때도 그랬다. 서로 잘 이해하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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