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열심히 해주길" vs "지는 해는 쳐다보지 않는다"…한국전력 베테랑의 유쾌한 설전

송대성 2023. 10. 10.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을 지탱하는 두 기둥 박철우(38)와 신영석(37)이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신영석이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선배 박철우를 '포지션 막내'로 칭하며 분발을 촉구하자 박철우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를 받아쳐 선수단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박철우가 올 시즌에는 미들 블로커로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진의 '첫째' 신영석은 '막내' 박철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박철우
'통산 블로킹 1위' 신영철의 각별한 막내 챙기기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을 지탱하는 두 기둥 박철우(38)와 신영석(37)이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신영석이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선배 박철우를 '포지션 막내'로 칭하며 분발을 촉구하자 박철우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를 받아쳐 선수단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국전력 주장 박철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전력은 10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구단 체육관 강당에서 2023-24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 시즌 'VIXSTORM PRIDE, 자부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국전력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우승'을 외치며 구단 창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권영민 감독은 "비시즌 기간 열심히 훈련했다.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저를 믿으며 목표로 삼은 우승을 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박철우 역시 "선수들 모두 몸 상태가 좋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팀의 주포로 활약한 타이스 덜 호스트와 재계약을 맺고 올 시즌도 동행한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품으며 약점으로 꼽힌 리시브, 수비를 보강해 다가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포지션 변화도 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박철우가 올 시즌에는 미들 블로커로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지난 시즌 막판 포지션 변경 실험을 거듭했던 박철우는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며 낯선 옷 입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박철우는 "미들 블로커만 집중해서 훈련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때는 이 자리가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렵다"라며 "왼손잡이라 보고 배울 선수가 많지 않아 어려움도 느끼지만 내 장점을 살려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포지션을 전향한 박철우를 향해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어 "신영석, 조근호, 안우재, 박찬웅, 정성환 등 다른 미들 블로커를 보고 배우려 하고 있다. 미들 블로커 막내라서 저의 레벨은 아직 '0'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진의 '첫째' 신영석은 '막내' 박철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영석은 V리그 역대 최다인 1146개의 블로킹을 기록 중인 '리빙 레전드'다.

그는 박철우에 대해 "'막내'를 평가하자면 나이가 많은 게 불만이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다. 막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막내' 박철우는 준비가 되어 있더라.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까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막내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많은 기대를 갖고 있어서 첫째로서 살짝 부담이 되지만 저를 밀어내기는 힘들고 셋째까지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영석의 막내 챙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철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잡은 신영석은 "요즘 우리 막내 힘든 것 알고 있는데, 내색 그만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첫째를 보고 배우면서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곧바로 응수했다. 그는 반대로 신영석을 바라보며 "지는 해는 쳐다보지 않는다"라며 "올라갈 조근호 선배님과 나머지 형님들을 잘 모시며 첫째를 밑으로 내리도록 하겠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한국전력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의왕=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