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편 詩 남긴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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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담은 시로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문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70여년 넘게 문인 생활을 한 한국 대표 여성 시인이다.
평생 1000편이 넘는 시를 쓴 고인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사랑과 윤리 의식을 시에 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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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시집 ‘사람아, 사람아’ 출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담은 시로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문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70여년 넘게 문인 생활을 한 한국 대표 여성 시인이다. 아흔이 넘는 고령에도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1927년 대구 출생인 고인은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합류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가장 최근으로는 2020년 출간산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가 있다. 평생 1000편이 넘는 시를 쓴 고인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사랑과 윤리 의식을 시에 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의 시는 사랑과 기도의 시였다”면서 “일관되게 강조한 사랑과 기도를, 때로는 종교적으로 때로는 개인의 서정 세계로 폭넓게 고양한 분”이라고 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고인은 교육자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이던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마산 성지여고, 마산고, 이화여고 교사로 일했다. 고인은 여성 시인이 매우 드물던 1950년대에 첫 시집 ‘목숨’을 낸 이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여성 시인의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를 지내며 신달자 시인 등 수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으며 한국시인협회장, 한구가톨릭문인회장을 역임한 바도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남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인 고(故) 김세중(1986년 작고) 씨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녕(김세중미술관 관장)·김석·김범(설치미술가) 씨, 딸 김정아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차려졌으며 11일 오전에 23호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2일, 장지는 경기 양주 천주교청파묘원이다.
긴 세월 살고 나서/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이즈음에 이르렀다/사막의 밤의 행군처럼/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그 이슬 같은 희망이/내 가슴 에이는구나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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