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 사법리스크 변수.. 계파갈등 극복도 급선무 ['총선 6개월 앞으로' 사활 건 여야 <1>]
수도권 승리·과반의석 확보 위해 분당 보다 ‘불안한 동거’ 선택할듯
■2차례 체포동의안에 터진 내홍
이 대표는 가까스로 구속을 면했지만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여러 의혹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총선 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귀결되고 있다. 검찰 수사와 재판 진행과정에서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가 나오거나 재판부의 판단이 이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총선 가도에 '빨간불'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사법당국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운명을 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 증거 없이 수사와 재판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여권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총선 정국에 악용하고 있다는 소위 '사법당국 총선 개입 프레임'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이 회복기에 들어서고, 친명계의 당 장악력 역시 커지면서 비명계의 '반란'을 잠재워 총선 정국에 올인할 수 있다는 게 친명 지도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언제라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경우 비명계의 '발전적 당 해체' 내지는 '당 혁신' '비상대책위 전환' 등의 목소리가 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정치적 위기가 본격화돼 정치적 타격이 심하면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계가 총선 승리라는 거스를 수 없는 명제를 앞세워 친명계와 정치적 타협에 나서면서 이 대표 부재의 공간을 메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부재가 곧바로 당 내홍이나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친명과 비명이 정치적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李, 중도표심 감안 "단합하자"
일단 이 대표는 지난 9일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장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자"고 외쳤다. 총선을 고려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로선 구속을 면하면서 일단 사법 리스크는 어느 정도 덜었지만, 비명을 노골적으로 쳐내면 보복 리더십에 의한 사당화 비판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원내 1당을 지키는 데 필수인 중도표심을 감안하면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자당 보유 의석 대다수는 수도권 지역인데, 여야 경합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승리에 꼭 필요한 약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면 포용 리더십 발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명을 끌어안기도 쉽지 않다. 이 대표는 검찰의 향후 불구속기소에 따라 최대 5건 재판에 임해야 하는 '재판 리스크'를 지게 된다. 비명이 그 틈을 비집고 지도체제 전환을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를 방증하듯 비명은 여전히 쓴소리를 내고 있고, 조응천 의원의 경우 직접적으로 "법원에 묶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노골적인 숙청은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내부 교통정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는 정적을 응징하는 1인 리더십을 보였다. 본인은 침묵하고 나서지 않으면서 지도부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권리당원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총선 경선에서 이들을 동원해 비명 의원들을 낙선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분당 가능성은 친명·비명 막론 일축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명과 비명 간 내홍이 공천 기준 등을 둘러싸고 확산될 경우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친명과 비명을 막론하고 분당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는 분위기다. 수도권과 호남에서 의미 있는 승리와 총선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선 '불안한 동거'가 서로에게 낫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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