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도시락 심부름 공무원, 260만원 스위트룸 공공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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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데도 해외 출장을 나가 하룻밤에 수백만 원짜리 호화 숙소에 묵었던 공공기관장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을 감시해야 할 주무부처 공무원이 도리어 이른바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한나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공무원은 한국난방공사 파견직원에게 자녀 도시락 준비, 출퇴근 픽업 등을 지시했습니다.
동시에 식사비를 대리결제 시키는 등 난방공사의 법인카드를 총 897회, 3천827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해외 출장 중에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며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채 전 사장은 해당 숙소에 3박을 묵고 총 숙박비 780만 원을 썼습니다.
가스공사 직원들의 87%는 보상휴가를 받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실적을 허위로 입력하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간 30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2조 원 규모의 예산 낭비를 적발했습니다.
공직 기강 해이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에 배임수재로 면직됐던 전 직원이 재채용을 요구하자 2017년 임원 지시로 비공개 재채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홍정상 /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 1과장 : (방만경영 시) 제도적으로 경영평가 상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개선하라고 통보를 했습니다. 가장 공기업들이 신경 쓰는 게 경영평가니까 확실하게 책임을 물으면 방만경영 행태가 근절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원은 업무상 배임, 사기 등의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18명은 검찰에 고발 및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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