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선거 끝나면 김행 임명할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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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무단이탈하면서 청문회를 엉망으로 만든 지 벌써 닷새가 지났다.
급기야 청문회를 주재한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사퇴하든지"라는 발언을 빌미 삼아 여당 의원들과 동반으로 청문회장을 무단이탈했다.
오죽하면 여권 일각에서도 "청문회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김 후보자가 장관직은 어떻게 지키냐? 임명을 거두는 것이 진정한 정면돌파"(전여옥 전 의원)라는 지적이 나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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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무단이탈하면서 청문회를 엉망으로 만든 지 벌써 닷새가 지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래 후보자가 멋대로 퇴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도 황당한 상황에 보수층과 여권에서도 김 후보자가 물러나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그러나 정작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은 곤란한 사안엔 늘 그래 왔듯 이번에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임명 강행 방침을 굳히고도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봐 임명을 선거 뒤로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우 무책임한 행태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된 해명은커녕 ‘가짜뉴스’ 운운하며 청문회에서 다 밝히겠다고 하더니, 정작 청문회에선 기본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아무런 자료도 근거도 없이 그저 “왜 내 말을 못 믿느냐”는 식으로 나왔다. 급기야 청문회를 주재한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사퇴하든지”라는 발언을 빌미 삼아 여당 의원들과 동반으로 청문회장을 무단이탈했다.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해명을 포기하고 줄행랑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자격 상실에 해당한다. 국민의힘 의원의 “갑시다” 한마디에 짐 싸서 나가는 그런 판단력으로 어떻게 부처를 이끌겠나. 장관이 된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오죽하면 여권 일각에서도 “청문회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김 후보자가 장관직은 어떻게 지키냐? 임명을 거두는 것이 진정한 정면돌파”(전여옥 전 의원)라는 지적이 나오겠나.
이 와중에 국민의힘은 10일 권 위원장이 청문회를 편파 진행해 파행을 유도했다며 ‘권인숙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청문회 도중 퇴장하면 후보직 사퇴로 간주하는 ‘김행랑 방지법’을 발의한 데 대한 맞불 놓기다. 청문회 유린에 대한 일말의 반성 없이 사안을 정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라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더라도 임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윤 대통령이 그간 국민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 국민의힘은 무모한 ‘김행 구하기’를 즉각 중단하고, 윤 대통령은 신속한 지명 철회로 늦었지만 민심에 맞서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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