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 허위정보 온상 된 ‘엑스’
[앵커]
자,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의 와중에 가짜뉴스까지 판쳐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이 사진, 한번 보실까요?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군 이라는 제목의 영상인데, 알고 보니 전혀 상관없는 시리아 공습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옛 트위터, 현재의 X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X가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정책을 하나둘 폐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짜 정보가 쏟아지면 사회적 혼란은 물론 왜곡된 여론이 형성될 수 밖에 없겠죠.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장 군인이 헬기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합니다.
포탄이 명중했고, 헬기는 산산조각 파괴됩니다.
옛 트위터인 X에 게시된 영상으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용 헬기를 격추했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수백만 명이 이 영상을 조회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가 아닌 비디오 게임 속 연출된 장면이었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사진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현지 언론 게시물을 인용한 형식에 총리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병원 이름까지 표기됐는데 역시 허위정보였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 군사 지원을 긴급 승인했다는 SNS 게시물입니다.
이 내용이 담긴 미 백악관 문서까지 함께 게시됐는데 과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때 공개된 문서를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페이스북과 틱톡 등 다른 SNS를 통해서도 허위정보가 퍼지고 있지만, X에서 유독 널리 확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바꾼 정책들 때문이란 비판이 많습니다.
허위정보를 감시하던 상당수 직원들을 해고한 점, 또 언론기사를 링크할 때 제목은 빼고 이미지만 올리는 것도 조작을 쉽게 한다는 겁니다.
또 영향력이 큰 인물이나 기관에 붙어있던 '블루체크' 계정을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게 해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에 허위정보를 퍼 나르는 계정 중 일부는 이 유료 계정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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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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