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2부터 수능 선택과목 없앤다 [2028 대입 개편 시안]

국·수·탐구 공통과목 전환
‘문과침공’ 논란 해소 취지
내신은 9등급→5등급제로
교육부, 2023년내 개편안 확정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모두 없어진다. 현행 상대평가 9등급제인 고등학교 내신 체계는 절대·상대평가를 병기하는 5등급제로 바뀔 전망이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보고했다. 교육부의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통합·융합형 수능 과목체계로 개편 △고교 내신을 5등급 체제로 선진화 △이권 카르텔 근절 및 교사 평가역량 강화가 주된 내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발표에 참석해 선택형 수능 폐지 및 과목 통합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계 안팎에선 교육부가 내신 위주 학생부전형과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및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른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타협안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입개편 시안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출제된다. 현행 수능 수학 선택과목에서 이과생의 상대적 점수가 높아 ‘문과 침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대입 불공정 논란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2028 수능에서 수학의 경우 문·이과 구분 없이 대수와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라는 공통과목만 보면 된다. 국어 역시 화법과언어, 독서와작문, 문학 공통과목만 보면 된다.

다만 교육부는 대학들의 첨단 분야 인재 선발·양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 방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했다. 수능 사회·과학탐구 역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과학을 응시하면 된다.

사회·과학의 기본·핵심 내용에 바탕한 논리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융합형 평가라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고교 내신은 2025년부터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절대·상대평가제로 개편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모든 학년과 과목에 학생 성취수준에 따른 5등급 절대평가(A∼E)를 시행하되 일부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상대평가 등급(1∼5등급)을 함께 기재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2028 대입개편 시안에 대해 국교위 논의와 11월20일 예정된 대국민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올해 안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능과 고교 내신이 공정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와 고교, 대학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섭·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