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엔 '해방전쟁'-적에겐 '테러'…서방 '이중잣대' 논란[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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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온라인' 계정도 "국제사회의 이중 잣대는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의 수십 년 간 '아파르트헤이트'로 팔레스타인 민족이 당한 고통은 외면하는 데에서 명백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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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르트헤이트' 외면…"이스라엘과 연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민족에 '아파르트헤이트(인종 격리)' 정책을 써 온 이스라엘에 대해선 오히려 편을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방 국가들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일제히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영국·독일·네덜란드 총리 등은 신속하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 '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우 전쟁에선 침공 주체이자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점령·강제 합병한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 봉쇄에 대해선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국의 좌파 성향 한 언론인은 똑같이 피점령자 입장에 처한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 대해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우리 적과 싸우는 자들에 대해선 '해방 전쟁', 우리 동맹과 싸우는 자들에 대해선 '테러리즘'(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의 민족 자결권이나 심지어 존재 자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럽의 가치'와 자결권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댄다"고 직격했다.
'팔레스타인 온라인' 계정도 "국제사회의 이중 잣대는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의 수십 년 간 '아파르트헤이트'로 팔레스타인 민족이 당한 고통은 외면하는 데에서 명백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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