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모텔에 묵고 간 중국인‥숨겨둔 카메라 '영상 140만 개'
지난 4월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 청바지에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마스크를 쓴 20대 남성이 검은 가방을 들고 모텔 객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손에 흰색 전선처럼 보이는 뭔가를 들고 다시 복도를 오가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 방을 들락날락했던 이 남성은 20대 A씨였습니다.
그런데 A씨가 묵었던 객실 안에서는 나중에 의심스러운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방 내부 환풍기와 데스크톱 이어폰 단자함 등 구멍에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가 설치된 겁니다.
경찰은 지난 5월 모텔 투숙객 신고를 받고 4개월간 수사를 벌여,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모텔 세 곳 7개 객실에서 불법 카메라를 잇따라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중국 국적의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 4월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이들 모텔 객실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해 투숙객 280여 명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장비에선 3초 단위로 끊어진 객실 내부 영상이 모두 140여만 개 발견됐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설치했고, 인터넷 카메라를 달면 언제든 볼 수 있어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묵었던 인천과 부산의 다른 숙소도 전부 조사했지만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건 관악구의 모텔 세 곳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를 구속해 송치한 경찰은 "영상을 유포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았다"는 A씨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 등 수사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화면 제공 : 서울 관악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32069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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