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쪼개니 필로폰… 한·중·말레이 연합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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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2200억원 상당을 국내로 유통시킨 3개국 연합 밀수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최근 말레이시아 총책은 필로폰 100㎏이 은닉된 나무도마 화물을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에 실으려 했으나 한국 거점 말레이시아 조직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된 사실을 알게 되자 선적 대기 중인 화물을 즉시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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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잡아… 한국 총책 추적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말레이시아·중국 국적의 밀수조직원 등 총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로 검거하고 이중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추가로 구속한 2명을 더하게 되면 구속인원은 총 16명이다. 각각 국적은 한국 3명·말레이시아 3명·중국 1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속된 인원 중 총 13명을 송치했고, 나머지 1명을 곧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마약을 제조한 뒤 필로폰 약 74㎏을 한국으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시가 2220억원에 달하며 동시에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조직 총책은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제조한 필로폰을 한국 조직이 확보한 루트를 통해 밀반입, 중국 조직이 유통·판매하는 역할을 나눠 맡았다.
필로폰 밀반입은 조직원을 통해 직접 배달하거나 나무도마에 은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월부터 총 42㎏이 배달원을 통해 운반됐고, 계절을 이유로 신체 은닉이 불가능해지자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제 화물을 통해 나무도마 안에 은닉된 32㎏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왔다.
특히 말레이시아 조직은 국제 화물로 배송된 32㎏에 대해서는 직접 원룸을 국내 거점으로 삼아 관리하며 한국조직·중국조직에 분배해 유통했다. 필로폰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주로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말 단순투약자 30대 여성을 검거해 역추적하던 중 조직의 꼬리를 밟게 됐다. 전담수사팀을 꾸리는 등 지난달 27일까지 26명을 검거했고, 10차례 필로폰을 압수해 총 27.8㎏을 수거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총책은 필로폰 100㎏이 은닉된 나무도마 화물을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에 실으려 했으나 한국 거점 말레이시아 조직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된 사실을 알게 되자 선적 대기 중인 화물을 즉시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조직 총책을 비롯해 미검거된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 중인 잔여 필로폰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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