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시인은 누구인가…1000편 이상 시 발표·'사랑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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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사랑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 '사랑의 시인' 김남조가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랑의 시인'으로 불린 만큼 고인은 다수의 작품에서 사랑을 다뤘다.
이 외에 '나무와 바람'(1958), '정념의 기'(1960), 등 김 시인의 초기작은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한국 사회에서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는 내용을 많이 담았다.
가톨릭 신자였던 김 시인은 후기에 갈수록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아가페적 사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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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노래 '그대 있음에' 작사도
'이순신 동상' 만든 조각가 故 김세중 부인
12일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장례식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의 ‘편지’ 중)
일평생 사랑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 '사랑의 시인' 김남조가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여성 시인 가운데 최고 원로이자 1000편 이상의 시를 발표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시인이다.
1950년 연합신문을 통해 시 '잔상'으로 등단한 고인은 첫 시집 '목숨'(1953)을 출간한 이래로 30여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놨다. 2020년 93세의 나이로 마지막 시집 '사람아, 사람아'을 통해 "나는 시인 아니다. 시를 구걸하는 사람이다. 백기 들고 항복 항복이라며 굴복한 일 여러 번"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랑의 시인'으로 불린 만큼 고인은 다수의 작품에서 사랑을 다뤘다.
대표작인 '편지'의 구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 '나무와 바람'(1958), '정념의 기'(1960), 등 김 시인의 초기작은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한국 사회에서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는 내용을 많이 담았다.
가톨릭 신자였던 김 시인은 후기에 갈수록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아가페적 사랑'을 강조했다. 2005년 신앙시집 '기도'를 통해 고인은 "글 쓰는 이들은 글을 쓰면서 각자의 가식 없는 영혼과 정직한 심정 그리고 꺾일 수 없는 청원을 찾아보게 된다"며 "무력감의 고백, 은밀한 참회와 다른 이는 모르는 울음, 배고픈 자아를 인식하는 겸허한 귀의심 등을 모두 주님께 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의 17번째 시집 '심장이 아프다'의 해설을 쓴 유성호 교수는 "김남조 초기 시편은 생명의 존귀함을 기리는 데 일관되게 바쳐졌다. 첫 시집 '목숨'으로부터 인간 상실의 상황을 고발하면서 생명에 대한 외경을 절절하게 보여줬다"며 "이러한 초기 시편의 열정적 외침이 후기로 올수록 좀 더 사색적인 휴머니즘의 차원으로 나타났고 에로스적 사랑과 아가페적 사랑 모두가 선생의 시 전반에 걸쳐 주된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론한 바 있다.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겨울바다'도 고인의 시다. 그 밖에도 '설일', '가난한 이름에게', '목숨' 등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 시다. 송창식의 노래 '그대 있음에'의 노랫말을 작사하기도 했다.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남편은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만든 '국민 조각가' 김세중(1928~1986)으로, 고인은 남편과 60여 년간 살던 서울 효창동 자택을 사제 50억 원을 털어 2015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김세중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김세중 조각상과 김세중 청년조각상, 한국미술저작·출판상을 시상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12일. 장례는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딸 김정아 씨와 아들 김녕, 김석, 김범(설치미술가)씨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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