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현을 누른 큰정현···삼성, 창단 첫 공식전의 소노 꺾고 컵대회 첫 승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프로농구 컵대회 대결에서 형이 동생을 눌렀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서울 삼성이 ‘큰정현’을 앞세워 창단 첫 공식전을 치른 ‘작정현’의 고양 소노를 꺾고 컵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1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컵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소노를 100-90으로 눌렀다.
서울 SK와 첫 경기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의 4강 진출 여부는 12일 열리는 SK-소노전 결과에 따라 갈린다. 만약 3팀이 1승1패로 물리면 골득실에서 가장 앞서는 팀이 4강에 오른다. 선수 임금 체불 등 파행 운영 끝에 사라진 고양 데이원을 전신으로 지난달 창단한 소노는 첫 공식전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삼성과 소노의 두 ‘이정현’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소노 이정현은 1쿼터에서 야투 성공률 100%를 뽐내며 7점을 올렸고, 소노도 27-16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 이정현도 2쿼터 들어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하며 득점을 쌓았고, 결국 소노가 49-46의 근소한 리드를 안으며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소노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던 경기는 종료 22초를 남기고 삼성 이정현의 3점슛이 작렬하며 86-86 동점이 됐고, 끝내 연장으로 승부가 넘어갔다.
그리고 연장에서 두 이정현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이정현이 연장전에서도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킨 반면, 소노 이정현은 연장전에 던진 3점슛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포함,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넣고 어시스트도 9개를 기록했다. 소노 이정현도 29점·6어시스트로 밀리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이어 열린 원주 DB와 상무의 경기에서는 DB가 96-84로 이겼다. DB는 20점을 올린 강상재를 중심으로 무려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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