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의 산실' 한국체대의 별들, 항저우 하늘도 밝혔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국체육대학교의 명성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빛났다.

한국체대는 1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73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메달리스트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체육대학교는 1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73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메달리스트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체대 소속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서 메달을 수확한 선수들. [사진=한국체육대학교]

이번 대회에 파견된 한국체대 인원 총 175명(재학생 37명, 졸업생 107명, 지도자 31명) 중 재학생 16명과 졸업생 57명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관왕 및 멀티 메달리스트를 제외하더라도 금메달 16명, 은메달 28명, 동메달 29명의 족적을 남겼다.

이 중 한국체대가 배출한 스타는 단연 양궁 3관왕을 달성한 2학년 임시현이다. 임시현은 여자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체대 출신이자 현 여자 대표팀 감독 양창훈이 거둔 4관왕에 이은 37년 만의 3관왕 등극이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시현이가 한국체대 후배인데 3관왕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한국 남자골프의 주축인 4학년 임성재 또한 13년 만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금메달은 임성재와 4학년 조우영, 3학년 장유빈이 합작해 만들어 낸 쾌거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성재 형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으며 임성재의 계보를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또 있다.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4학년 이재성은 한국대표팀의 3번 주자를 맡아 눈부신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같은 종목에서 시상식에 오른 건 37년 만의 일이다. 이재성은 현재의 발전 속도가 이어진다면 김국영을 잇는 한국 남자 스프린트의 간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스포츠클라이밍에서 3학년 이도현이 콤바인에서 은메달을, 남자 스피드 계주에선 1학년 정용준, 여자 스피드 계주에서 1학년 노희주가 동메달을 가져가며 신흥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졸업생들의 선전도 대한민국 선수단이 아시안게임 종합 3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근대5종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고, 정진화와 이지훈도 단체전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냈다. 또한 태권도, 체조, 펜싱, 유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도 한국체대 출신들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한국체육대학교 학보사는 항저우에 학생기자 9명을 파견해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한국체육대학교 소속선수들의 활약상을 현장감 넘치는 기사와 동영상 뉴스 등으로 담아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