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압박해!"…'수석코치' 차두리, 클린스만 감독과 찰떡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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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인 인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아니었다.
이 훈련에서 차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과 '찰떡 호흡'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연착륙하도록 출범 당시 기술 자문 역할을 한 것인데, 지난달 기존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 코치와 결별하면서 대표팀은 차 코치를 '코치'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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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조규성·박용우는 컨디션 조절…팬 300명, 재치 있는 응원
(파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더 붙어서 압박해! 움직여! 가만히 있지 말라고!"
1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인 인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아니었다.
차두리 코치였다.
10월 A매치를 대비해 소집된 24명의 선수는 이날 클린스만 감독과 차 코치의 지도 아래 1시간가량 그라운드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이날 훈련에서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역할을 차 코치가 대신해야 했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모친의 건강이 악화해 급거 귀국했기 때문이다.
300명의 팬 앞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이었지만, 차 코치는 호통을 치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함께 워밍업을 마친 선수단 중에서 손흥민,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는 컨디션 관리차 본 훈련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조현우(울산)도 따로 골키퍼 코치와 땀을 흘린 가운데 나머지 20명의 선수가 10 대 10으로 나눠 그라운드를 반만 쓰는 미니 게임이 훈련의 주가 됐다.
이 훈련에서 차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과 '찰떡 호흡'을 보였다.
특히 외국어에 능통한 차 코치가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를 한국어로 즉각 옮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나긋하게 지시하면 이를 그라운드 전역에 퍼진 선수들이 알아듣도록 차 코치가 크게 외치는 식이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강하게 다그치면서 독려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철학'이 선수들의 움직임에 스며들도록 세부적인 움직임을 지시하는 역할로도 나섰다.
전방 압박에 나선 선수들에게 차 코치는 "그냥 빼앗는 게 아냐! 빼앗고 나서 공 소유가 목적이야!"라고 큰 소리로 상기시키며 함께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K리그1 FC서울 18세 이하(U-18) 팀인 오산고 감독 등을 지내며 갈고 닦은 선수 코칭 능력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차 코치는 본래 코치가 아닌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라는 직책으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연착륙하도록 출범 당시 기술 자문 역할을 한 것인데, 지난달 기존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 코치와 결별하면서 대표팀은 차 코치를 '코치'로 선임했다.
본진과 떨어져 스트레칭에 집중한 손흥민은 미니게임이 끝날 때까지 합류하지 않았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의 훈련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손흥민, 조규성 등과 달리 9일 새벽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곧장 합류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을 참관한 팬들은 재치 있는 응원 구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는 혜택을 받게 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는 '이강인 전역 축하해'라고 외쳤다.
긴 머리를 휘날리는 조규성에게는 '조규성 머리 깎아'라는 구호로 웃음을 안겼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팬들의 새로운 응원 구호를 기대한다"고 한 황희찬에게는 닮은 꼴 연예인으로 꼽히는 배우 여진구를 언급하며 "여진구가 축구를 왜 해!"라고 외쳐 황희찬을 웃겼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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