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메달리스트’ 최지민 “박영현과 나, 지난해 AG했으면 못 갔을텐데” [SS인터뷰]

황혜정 2023. 10.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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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좌완 최지민(20)에게 올 한 해는 인생에서 뜻깊은 해 중 하나다.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지민은 "장난식으로 (KT위즈)박영현과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열렸으면 우린 못 갔다'라고. 올 시즌은 내게 굉장히 행복한 해다. 올스타전도 나가게 되고, 태극마크도 달게 되고, 금메달까지 따냈으니 정말 감격스러운 한 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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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완 최지민이 10일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광주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올 시즌은 굉장히 행복한 해다!”

KIA타이거즈 좌완 최지민(20)에게 올 한 해는 인생에서 뜻깊은 해 중 하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군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신인이었던 그가 비시즌 동안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하며 스스로 인생을 바꿔놨다.

올 시즌 KIA 필승조로 활약하며 57경기 출전해 6승(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 덕에 ‘코로나19펜데믹(전세계대유행)’으로 한 해 밀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게 됐다.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이다.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지민은 “장난식으로 (KT위즈)박영현과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열렸으면 우린 못 갔다’라고. 올 시즌은 내게 굉장히 행복한 해다. 올스타전도 나가게 되고, 태극마크도 달게 되고, 금메달까지 따냈으니 정말 감격스러운 한 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지민은 지난해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KT 우완 박영현은 5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거라 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데뷔 첫 해 경험을 발판 삼아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지민은 중국 항저우에서도 빛나는 역투를 펼쳤다. 최지민의 아시안게임 성적은 4경기 출전,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4이닝 무실점)이다. 중요한 경기마다 7회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만루, 대한민국 세 번째 투수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지민은 자신의 첫 국제무대를 돌아보며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됐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대만과 결승전이었던 지난 7일 등판에 대해서도 “앞에서 선발투수 문동주가 워낙 잘 던져줘서, 마무리까지 내가 중간에서 잘 이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결과적으로 잘 던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대표팀은 지난 2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패하며 금메달 전망이 암울했다. 최지민은 “대만에 지고 나서 팀 분위기도 안 좋고, 우리가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결승전에서 복수할 기회 있으니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였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결승에서 대만과 다시 붙게 되자, 설욕전이니 지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7회말 2사 한국 최지민이 대만 린쯔하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지민 본인을 비롯해 2003년생, 프로 2년 차 동기들이 대활약했다. 문동주(한화)를 시작으로 박영현(KT), 윤동희(롯데), 그리고 최지민 자신까지. 지난해 신인에 불과했는데, 잘 성장해 프로 2년 차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하고 왔다. 최지민은 “친구들과 함께 국제대회에 나간 것도 좋은데, 가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니 더 뜻깊고 좋았다”며 웃었다.

자신감도 커졌다. 자신의 공이 외국 타자들에게도 통한다는 자신감이다. 최지민은 “더 큰 무대에서 내 공이 통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언제든지 불러만 주신다면 계속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방에 걸어놨다는 최지민은 이제 KIA타이거즈의 가을야구를 향해 불사를 각오다. 최지민은 “아시안게임 우승은 어제까지 즐겼다. 오늘부터 다시 팀에 합류했으니, 우리팀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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