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중동 리스크에···'파킹형 ETF'로 뭉칫돈 몰린다 [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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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등 겹악재를 마주하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단기자금 상장지수펀드(ETF)에만 몰리고 있다.
단기자금 ETF로 증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가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맥을 추지 못하자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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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단기자금 ETF' 6조 유입
손실 적고 매일 이자수익 확정 매력
주식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등 겹악재를 마주하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단기자금 상장지수펀드(ETF)에만 몰리고 있다. 단기자금 ETF란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투자해 하루 단위로 이자 수익을 확정하는 상품을 뜻한다. 투자 전문가 대다수는 대내외 변수 속출로 금리·환율·유가가 요동을 치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단기자금 ETF 14개의 순자산은 6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11조 3523억 원에서 17조 4232억 원으로 총 6조 709억 원이 늘었다. 석달간 단기자금 ETF 순자산 증가분만 전체 순자산의 34.8%에 달했다. 올 들어 6일까지 10개월 동안 단기자금 ETF에 순유입된 자금 9조 9529억 원의 60.1%를 차지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상품별로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가장 많은 2조 7032억 원이 유입됐다. 그 뒤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1조 8168억 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1조 2744억 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1740억 원 등이 이었다. 이들 ETF는 국내 단기 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클 때 잠시 자금을 보관해두는 용도로 쓰여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연 4.06%로 단기채권이지만 현 금리 수준도 높은 편이다.
단기자금 ETF로 증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가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맥을 추지 못하자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단기자금 ETF는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증시 조정기의 대표적인 ‘자금 피난처’로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국 채권·달러 등 환율 변동성에 노출된 상품보다는 국내 채권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단기자금 ETF 순유입액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자금 ETF로 들어오는 투자금이 한동안 더 늘 수도 있다는 진단이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증시 조정이 계속되는 데다 최근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될 위기에 놓였다”며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찾는 돈들이 단기자금 ETF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은 “현재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방어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주식형 상품을 팔아서 일부는 미국 달러 가치 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SOFR)에 투자하는 ETF나 금 관련 ETF를 사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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