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석유값 출렁하나…중동분쟁과 엘니뇨가 몰고온 식품·에너지 수급불안

김소영 2023. 10. 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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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석유.

식품 필수 재료인 설탕값도 심상치 않다.

일각에선 설탕값 상승으로 설탕을 원료로 쓰는 과자·빵·음료 등 식품물가 전반이 오르는 '슈가플레이션(설탕을 뜻하는 슈가(Sugar)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브라질은 거리가 너무 멀어 인도네시아에 브라질산 설탕이 반입되기까지 거의 두달이 필요한 것으로 일부 외신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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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 10일 금융시장·실물경제 점검회의 열어
“유가 변동폭 커질 수도… 에너지·농축수산물 가격안정 노력 강화”
인도·태국 가뭄 여파로 국제 설탕 선물 가격 치솟아
FAO, “9월 세계설탕가격지수 162.7…13년 만 최고치”
설탕물이 잔뜩 묻혀진 중국식 과일 간식 탕후루. 게티이미지뱅크

설탕과 석유.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품목이 때 아닌 관심을 동시에 받는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석유 가격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탕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 주요 생산국에서 이상기후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산량이 급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과 관련  “유가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에너지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 전반적인 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주재한 ‘금융시장·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고 기재부 관계자가 전했다. 

추 부총리는 “아직 사태 초기로 국제금융시자의 움직임이 제한적이나,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 있다면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에너지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 전반적인 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달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ℓ당 17960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식품 필수 재료인 설탕값도 심상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설탕가격지수는 162.7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세계설탕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108.6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올 5월 157.2로 뛰었다. 7월까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8월과 9월 두달 연속 상승했다. 

최근 설탕값은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에서 설탕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엘니뇨로 인해 두 나라 가뭄이 확산하면서다. 

일각에선 설탕값 상승으로 설탕을 원료로 쓰는 과자·빵·음료 등 식품물가 전반이 오르는 ‘슈가플레이션(설탕을 뜻하는 슈가(Sugar)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외국에선 벌써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은 9월 1t당 750달러(101만원)를 웃돌았다.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이 20%  감소했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가다. 

선물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설탕값이 가까운 장래에 뛸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대형마트에 비치된 설탕 제품. 연합뉴스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국가도 생겼다. 세계 최대 설탕 수입국인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초 설탕 가격이 1㎏당 1만5400루피아(약 1337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설정한 상한 가격(1만4500루피아·약 1259원)보다 6% 높다.  

인도네시아는 가까운 태국·인도·호주 등에서 수입해왔지만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데다 태국 역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뛰면서 지구 반대편 브라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식품회사 ‘ID푸드’는 현재 설탕 비축량이 5만t에 그치고 연내 25만t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은 거리가 너무 멀어 인도네시아에 브라질산 설탕이 반입되기까지 거의 두달이 필요한 것으로 일부 외신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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