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인권상 수상·서훈, 가치 있어…무산은 죄송"

변재훈 기자 2023. 10. 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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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는 할머니 같은 분이어야 대한민국 인권상(모란장 서훈)이 가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은 10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5) 할머니를 만나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무산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양 할머니를 인권상·서훈 후보자로 추천했으나, 외교부가 국무회의 상정 직전 이의를 제기해 수상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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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추천했던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양 할머니 안부 방문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10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5) 할머니를 만나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무산과 관련해 위로·사과하고 있다. (사진=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할머니 같은 분이어야 대한민국 인권상(모란장 서훈)이 가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은 10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5) 할머니를 만나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무산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양 할머니를 인권상·서훈 후보자로 추천했으나, 외교부가 국무회의 상정 직전 이의를 제기해 수상이 무산됐다.

양 할머니는 일본 전범기업에 강제동원돼 고초를 겪고도 피해자 권리 회복을 위해 30년 넘게 앞장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인권위가 서훈을 추천했으나, 이례적으로 국무회의에서 의결이 보류되자 당시 일각에선 정부의 '과도한 일본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 이후 수상 후보 추천 기관이었던 인권위 측이 양 할머니를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사무총장은 고령인 양 할머니의 건강을 살피며 "이렇게 불상사가 있어 정말 죄송하다. 노여움이 있으시겠지만 국민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 인권위가 시작했으면 마무리해야 되는데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는지 (외교부가) 답을 안 주고 있다. 올해 인권상 공모가 시작됐는데 작년 수상도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양 할머니는 박 사무총장의 방문에 감사 인사만 짧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외교부는 양 할머니 서훈 문제와 관련해 "양 할머니께서 지난 30여년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한 점을 잘 안다"면서도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에 대한 정부 해법이 이행되고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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