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은행채 급증에…회사채 발행 부담 커진다
채권 투자심리 축소도 우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를 겪은 채권 시장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은행채 발행 급증 등으로 다시 리스크를 안게 됐다.
최근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서두르며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회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32건, 2조56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20억원 늘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 2년 만기는 5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은 10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이 들어왔다. 11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앞서 지난 5일 현대백화점은 공모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7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4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금리는 2년물 3.75%, 3년물 3.82%였다. 이번에는 민평금리 대비 10bp 낮은 금리에서 모집금액을 채웠지만 반년 전에 비해 발행 금리는 약 80b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잔액이 11조4891억원에 달해 회사채 발행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도 오르며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10일 종가 기준 국고채(3년물)와 회사채(AA-급·3년물)의 신용 스프레드는 78bp로 한 달 만에 2.3bp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폭이긴 해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채권 투자심리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채 등 우량채 발행이 늘어났다는 걸림돌도 있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4조68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2조4400억원이 순발행됐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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