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 기승 … 尹 "범부처 대응을"
"청소년 상대 도박 악질범죄
사이트차단·상담치료" 당부
"중3인데 바카라로 도박을 해서 빚이 30만원 정도 있습니다. 다음부터 손 안 대면 되겠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소년 도박 상담 글이다. 이 밖에도 해당 사이트에서는 다수의 청소년 도박 문제 상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 도박은 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광고 매체와 청소년 도박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겠다고 지난달 26일 밝힌 바 있다. 국내 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 상담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조사한 결과 올해 1~8월 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 상담 건수는 1406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담 건수에 맞먹는 수치다. 2021년 불법 도박 문제로 상담받은 청소년은 1242명으로, 7년 만에 14배 늘어나기도 했다.
청소년 도박이 급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악질범죄로 칭하며 적극적 대처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청소년 사이에서 만연한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법무부를 주축으로 교육부,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범부처 대응팀'을 조속히 출범시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불법 사이트 차단, 중독 상담과 치료 등 범정부 총력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터넷 방송, 게임, SNS 등으로 청소년들의 일상 깊숙이 침투한 온라인 불법 도박은 청소년들의 정신과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며 "경찰은 불법 도박 및 연계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단속을 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난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398만6403명 중 19만562명(4.78%)이 '도박 위험집단'에 해당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광고를 통해 불법 도박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지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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