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성과급제 안돼" 서울·경북대병원 노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의료 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경북대병원 등 다른 대학병원 노조도 파업 대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여 의료 차질 사태가 우려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 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조합원은 약 3800명으로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 매일 조합원 1000여 명이 교대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돼도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유지하므로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도 직무 성과급제 도입 중단,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역시 정부가 추진하는 직무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하며 순환 파업을 벌인다.
이번 공공 병원 노조의 파업은 국립대학병원협회가 공공기관이 받는 인건비 규제에서 의사를 빼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게 불씨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학병원협회는 필수 진료 과목 등에 대한 의사 구인난 해결을 위해 건의한 것인데, 이를 두고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의사직 임금 올리기에만 몰두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로 파업 참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국립대병원노동조합 연대체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경북대 병원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10월 12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대체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료연대본부 소속 13개 국립대병원 노조로 구성됐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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