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中 입지강화 추진' 전망 속 中-사우디, 합동 해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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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와중에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 전날 중국 광둥성 잔장의 해군 부대에서 중국-사우디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 '푸른 검-2023'(Blue Sword·란젠(藍劍)-2023)의 개막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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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와중에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 전날 중국 광둥성 잔장의 해군 부대에서 중국-사우디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 '푸른 검-2023'(Blue Sword·란젠(藍劍)-2023)의 개막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양국 군 병력 100여명이 참석한 해당 훈련은 해상 대테러 작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양국이 이 같은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훈련 계획은 지난달 발표됐지만, 공교롭게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이 5차 전쟁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진행되게 됐다.
익명의 중국 지휘관은 해방군보에 "양국 해군 특수전 부대 간 합동 훈련은 양 군대 간 실용적이고 우호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병력의 실전 훈련 수준을 개선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찾아 관계를 공고히 했고, 앙숙 관계인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3월 중국 중재로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면서 중국의 중동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SCMP는 진단했다.
중국 서북대 중동연구소 옌웨이 부소장은 SCMP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장기적으로 중동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건설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중동에 진정한 평화는 매우 어렵다"며 "이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국제연구소의 리웨이젠 연구원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은 사우디와 이란 간 문제와 다르다"며 "사우디와 이란은 각자 발전에 더 집중하면서 양측 간 일부 의견 불일치는 제쳐두고자 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중재 노력은 긴 과정이 될 것이며 중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미국의 대(對)중동 영향력 퇴조 속에서 러시아와 함께 입지를 강화해온 중국이 현재 벌어지는 혼돈의 중동 정세를 활용해 미국을 밀어내는 한편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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