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라일리 역전포→9회 슈퍼캐치+더블플레이...애틀랜타, 필라델피아에 역전승 'NLDS 1승 1패'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고 승률(104승 58패 승률 0.642)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 2차전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 0-3 패배를 설욕한 애틀랜타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2차전 초반은 필라델피아의 분위기였다. 1회 초 1사 후 트레이 터너가 2루타로 포문을 연 필라델피아는 다음 타자 알렉 봄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가져갔다.
3회 초 필라델피아는 3회 초 1사 1루에서 J.T. 리얼무토가 투런포를 터뜨려 3점 차까지 달아났다. 4회까지 95구를 던지며 고전한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는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필라델피아는 5회 초 1사 3루에서 브라이언 스탓의 희생플라이 1점을 추가해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반면, 애틀랜타 타선은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에게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8개의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6회 말 공격에서 애틀랜타는 2사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아지 알비스의 적시타로 이번 시리즈 첫 득점에 겨우 성공했다.
끌려가던 애틀랜타의 분위기를 바꾼 건 역시 '한 방'이었다. 애틀랜타는 1-4로 뒤진 7회 말 1사 1루에서 트래비스 다노가 휠러의 초구 스위퍼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4-3으로 추격하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하던 휠러(6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 2자책)는 홈런 한 방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호세 알바라도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알바라도는 살아나는 애틀랜타의 분위기를 탈삼진 2개로 잠재웠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방망이는 8회 다시 한 번 깨어났다. 1사 후 아쿠냐가 바뀐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아쿠냐는 알비스의 땅볼 때 2루로 진루했고 도루로 3루까지 점령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 라일리는 호프먼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자 라일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됐다. 라일리의 홈런으로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25.8%에서 84.9%로 급상승했다.
5-4로 리드를 잡은 애틀랜타는 9회 초 필라델피아의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내 동점 위기에 몰렸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애틀랜타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는 리얼무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 돌렸다.
1사 1루에서 이글레시아스는 닉 카스테야노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패스트볼 승부를 선택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시속 96.8마일(약 155.8km) 패스트볼을 밀어쳤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쭉 뻗었다. 장타가 되는 듯했던 타구는 애틀랜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끝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로 처리했다.
2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상황에서 펜스와 충돌한 해리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바로 내야를 향해 공을 연결했다. 2루를 지나갔던 1루 주자 하퍼가 황급히 귀루했지만 애틀랜타의 중계 플레이가 더 빨랐고 1루에서 3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애틀랜타의 5-4 승리였다.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필라델피아 홈 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3차전(12일)과 4차전(13일)을 치른다. 만약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15일 다시 애틀랜타의 홈인 트루이스트파크로 돌아와 5차전에서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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