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주문 밀려들며 특근 늘어 … 조선3사, 빈 도크 없이 풀가동
현대차 울산공장 주문 밀려
휴일 특근 맞춤 식단 운영도
올 국내 신차생산 132만대
1~9월 수출도 24% 증가
조선업 수주 호황 지속에
외국인 인력 추가확보 비상
상반기 건설기계 110% 가동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구내식당은 지난 7월부터 휴일에도 복수의 식단표를 제공하며 '특근 맞춤형' 식단을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는 토요일에만 복수의 메뉴가 제공됐는데 최근 국내외 주문 물량이 증가해 특근을 하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공휴일과 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두 개 이상의 식단표를 운영하게 됐다. 이달 현대차 울산 1~5공장은 7·9·14·21·28일 등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휴일에 특근을 시행한다.
고금리·강달러·고물가 등 3고(高) 우려 속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리스크까지 더해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는 반도체와 완성차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실물 경기 개선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모두 호실적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극심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대기 수요가 누적된 상태에서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생산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32만57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만5395대)보다 6.5% 증가했다. 지난달 신차 등록량은 14만1032대로 1년 전보다 13.3% 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본잠식에 허덕이던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특근을 도입했다.
완성차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수출 대수는 올해 1~9월 204만999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대수는 19만7770대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조선 3사는 밀려드는 일감에 현재 국내 조선소 내 모든 선박 건조장(도크)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울산·군산조선소 도크 10곳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도크 7곳,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도크 5곳은 현재 빈 곳 없이 '풀가동'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수주잔액 합계는 지난해 6월 79조65억원에서 올 6월 90조8418억원으로 14% 늘었다.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연내 카타르에너지가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4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발주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1년부터 증가한 선박 발주량으로 인해 조선 3사 모두 3년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감이 몰려들면서 조선업계는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부가 올해 조선업 전용 고용허가제 쿼터를 신설하며 외국인 인력 수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덕에 HD현대중공업은 사내 협력사에서 외국인 근로자 약 3000명을 추가로 확보했고, 한화오션은 1500명을 건조 현장에 투입하며 대응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와 신규 원자재 개발 사업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개되면서 건설기계 업황도 긍정적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국내 사업장 가동률이 지난해 6월 92.5%에서 올 6월 110%로 크게 상승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올 4분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초과 공급이 해소되고 있는 데다 감산과 가격 인상을 계기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시장은 정보기술(IT) 제품의 잇단 출시를 계기로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올 하반기 정제마진 오름세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윤희 기자 / 최현재 기자 / 성승훈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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