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뚝 끊겨 문닫아"… 中企엔 아직 온기 안 퍼져
원자재값 오르고 내수 부진
고금리 부담에 연체율도 쑥
펄프를 수입해 화장지를 제조하는 아이리녹스의 엄정훈 대표는 요즘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엄 대표는 10일 매일경제와 만나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업체는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 내수 부진도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엄 대표는 "내수도 부진하고 신사업을 해보려 해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고민"이라며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해 지난달 말 발표한 10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는 82.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데다 인건비마저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수제 의자를 제작하는 A사는 최근 매출 부진과 금리 부담에 사무실 문을 한시적으로 닫았다. 한때 전국 PC방 의자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올해 들어 주문이 뚝 끊기면서 고정비 부담이 어려워졌다. A사 대표는 "은행 차입금이 20억원 정도 있는데 금리가 계속 올라 또다시 빚을 내 원금을 갚았다"며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당분간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49%로 전월(0.43%)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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