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가이' 황희찬의 무한 신뢰..."클린스만 감독님 100% 믿는다"[파주톡톡]
[OSEN=파주, 노진주 기자] '코리안 가이' 황희찬(27, 울버햄튼)이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을 향해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 대비 소집 훈련 2일 차를 맞이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황희찬은 9일 저녁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골 맛’을 보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0시에 끝난 아스톤 빌라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 1골을 터트렸다. 컵대회 포함 시즌 6호골이며,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이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최근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똑똑히 각인시켰고, 영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다들 축하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환영해 주셨다. 별명이 조금 지루해질 때쯤 되면 새로운 게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별명이라 기쁘다"라며 "또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외국에 알릴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그런 재밌는 별명까지 붙었다. 긍정적이고 좋다"라고 말했다.
코리안 가이라는 말이 동기부여가 됐을까. 황희찬은 "경기 전에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항상 경기 전에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이야기든 경기력에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하려 노력한다.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 났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세계 최고의 감독이 실력 면에서 언급했기에 영광이었다.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황희찬은 "그 골 이후 유럽 쪽에서 확실히 반응이 더 많았다. 구단에서 '코리안 가이'라고 적힌 티셔츠도 선물로 줬다. 많이 챙겨놨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벌써 리그에서만 5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공동 2위 손흥민(6골)을 1골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자신감이 제대로 붙었을 황희찬은 "당연히 공격수인 만큼, 공격 포인트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한다. 그러려고 대표팀에서 준비하고 있다. 또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경기력 등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흥민이 형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세계 최고 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항상 흥민이 형이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왔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내가 할 일을 해나가면서 흥민이 형에게 조금 더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과 홀란은 잘츠부르크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다. 황희찬은 "홀란이 너무 좋은 결정력을 지니고 있어 (득점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흥민이 형도 더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할 거고, 나도 커리어 최다골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황희찬은 "잉글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이젠 적응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기다. 특별한 건 없다. 평소 루틴을 잘 이어가려 한다. 잘 자고, 잘 먹으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씩 더 신경 쓰고 변화를 주고 있다. 아프지 않고 계속 뛰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안 다치고 계속 뛰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한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A매치를 하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도 챙기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솔직히 튀니지나 베트남을 잘 알진 못한다. 하지만 준비한 걸 잘 보여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과 네 번째 소집인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첫 승도 거둔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팀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과 결과를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4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치며 공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번이 세 번째 소집이었다. 감독님에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갈수록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9월에는 승리를 했고, 이번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린 감독님을 100% 믿고 있다. 어쨌든 아시안컵까지 얼마 안 남았다. 감독님을 믿고 쭉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좋은 선수도 많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주장 손흥민과 호흡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황희찬은 "2016년부터 같이 뛰어왔다. 여태까지 너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시너지를 내려 하고 한다"라며 "중요한 순간마다 흥민이 형과 제가 같이 만든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난 아시안게임도 그랬고,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서로 잘 이해하고 잘 의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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