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에너지값 급등 … 금리 동결론에 美증시는 차분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10.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값 13% 상승
연준 인사 "긴축 필요성 낮아"
완화적 발언 나오자 시장안정
뉴욕 증시 강보합세 마무리
이스라엘 중앙은행 개입에도
셰켈화 2016년 이후 최저치
이스라엘 국기 장식한 英·佛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왼쪽 사진)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이스라엘 국기 모양의 조명이 밝혀져 있다.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했다. 로이터·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격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셰켈화 가치가 급락하자 외환 보유액을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89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3.57달러) 오른 배럴당 88.15달러를 찍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4.3%(3.59달러) 급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같은 날 메가와트시(MWh)당 43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12.5%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9일 미국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59%), S&P500지수(0.63%), 나스닥종합지수(0.39%)는 모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10일 아시아·유럽 증시도 중동 불확실성 확대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48%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10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이스라엘 증시를 대표하는 '텔아비브35(TA-35)'지수도 전일보다 13.54포인트(0.78%) 오른 1742.0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로스톡스50(1.7%), 영국 FTSE(1.65%), 프랑스 CAC40(1.5%), 독일 DAX(1.64%) 등 유럽 주요 지수들도 각각 전일보다 1.5% 이상 상승한 채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완화적 기조 발언을 이어가자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9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전국실물경제협회(NABE) 행사에 참석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채권 금리 상승에는 기간 프리미엄이 미친 역할이 분명하다"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경제를 식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가로 긴축할 필요성이 낮아진다"고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의 영향으로 11월 금리 동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03%로 거래 하루 전인 6일(72.9%)보다 더 높아졌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13.6%로 6일(27.1%)보다 낮아졌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셰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셰켈화 가치는 9일 장중 한때 달러당 3.95셰켈을 넘어서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한 미국 채권시장은 10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맞물려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오전 8시 무렵 미국 채권시장에서 만기 10년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7.7bp 내린 4.703%에 거래됐다.

[안갑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