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개월만에 800 무너졌지만 … 전문가들 "단기악재 그칠 것"
외국인 12일 연속 매도세
원화값 0.4원 올라 안정
尹 "대외리스크 관리 철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까진 확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증시 악재가 될 가능성 역시 낮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2402.58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2400선 지지에는 성공했지만, 장 초반 1.64%에 달했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2% 하락한 795.00에 마감하며 지난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450선 회복에 실패하며 결국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특히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전쟁 발발에도 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3%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장 초반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시 방향성을 이끄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고물가 부담이 잇따르면 성장주들의 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며 '셀 코리아' 기조를 지속했다. 10일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20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7월 이후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팔아치운 금액 규모는 5조1990억원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특히 2차전지(배터리)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4.09% 하락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각각 6.32, 5.31% 내렸다. 코스피에서 보합 또는 하락한 종목 수는 822개로 상승 종목 수(404개)의 두 배가 넘었다. 코스닥에선 상승 종목 수가 315개에 불과했고, 1299개 종목이 보합 또는 하락했다.
증권·금융가에선 이번 중동 무력 충돌이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순 있지만, 장기적 방향성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차 중동전쟁 당시 미국 S&P500지수는 대체로 전쟁 일주일이 지나면 하락이 진정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이 작고 과거와 달리 원유 수요 전망도 탄탄하지 않아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당 원화값은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오른 13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차창희 기자 / 유준호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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