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8명 중 1명, 과자·탄산음료 등에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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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명 중 1명, 어린이 8명 중 1명은 초가공식품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 중독에 대한 연구들이 초가공식품이 중독성 있는 물질이라는 일관성 있는 연구 결과들을 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독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36개국에서 진행된 281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초가공식품에 중독된 성인은 14%, 어린이는 12%로 추정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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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명 중 1명, 어린이 8명 중 1명은 초가공식품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빵, 시럽 등 화학물질, 감미료, 방부제 등을 넣어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미국 프랄린 생물의학연구소 연구팀은 10일 영국의학저널(BMJ)에 초가공식품에 대한 국제적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중독에 대한 연구들이 초가공식품이 중독성 있는 물질이라는 일관성 있는 연구 결과들을 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독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알렉산드라 디펠리체안토니오 프랄린 생물의학연구소 조교수는 “인간은 담배, 음주, 도박까지는 포기할 수 있지만 음식 중독은 멈출 수 없다”며 “어떤 음식이 특히 중독 가능성이 크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규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음식이 중독성이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든 식품이 중독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자연식품이나 가공을 최소화한 음식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제공하더라도 중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초가공식품은 대체로 탄수화물과 지방 둘 다 높은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자연식품인 연어는 탄수화물과 지방 비율이 0:1, 사과는 1:0의 비율을 보이는 반면, 중독성이 있는 초콜릿은 1:1의 비율을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제된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초가공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물질사용장애'로 진단된다. 물질사용장애는 특정 물질의 사용이 문제가 됨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멈추지 못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정신장애다. 초가공식품에 중독된 사람은 음식에 대한 극심한 갈망과 금단 증상, 통제력 감소, 폭식, 비만, 삶의 질 저하 등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초가공식품을 계속 먹는 특징을 보인다.
연구팀이 36개국에서 진행된 281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초가공식품에 중독된 성인은 14%, 어린이는 12%로 추정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일부 국가는 초가공식품이 필수 칼로리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도 하루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초가공식품으로 채우고 있다.
연구팀은 일부 음식이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정의내리게 되면, 앞으로 임상 진료 및 치료 지침, 공공 정책 및 보건 메시지 전달 등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음식 중독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앞서 영국에서는 소금 감소 프로그램을 통해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사망 감소와 연관성을 높인 바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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