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택사업 수주 '바닥'
누적액도 2019년 이후 최저
'반도체 호재' 동탄도 유찰
국내 건설사들의 민간주택사업 수주액이 4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등 3중고로 건설사들의 수주 기피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한 총액은 8조8098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4220억원) 대비 46.4% 감소했다. 1~8월 누적(약 114조원)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151조원)에 비해 약 37조원(25%) 줄었다.
공공보다는 민간, 토목보다는 주거용 건축(주택) 사업에서 수주액 급감이 두드러졌다. 8월 민간주택사업 수주액은 총 2조9139억원으로 이는 2019년 8월(2조2096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민간주택사업은 크게 재건축·재개발·신규 주택 등으로 구분되는데, 신규 주택사업(2조3804억원)을 제외한 정비사업 수주액은 재건축과 재개발을 합쳐 5000억원을 겨우 넘겼다. 올 들어 8월까지 수주액은 31조1316억원으로 역시 2019년 이후 가장 적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공사비 급증과 고금리로 수익이 나지 않아 수주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수주를 해도 금융권의 보수적인 PF 대출 관리로 사업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주택사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공주택 사업은 총 2조2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입지적 가치가 높은 곳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화성동탄2 C-14블록·남양주왕숙 A-16블록의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이 유찰되기도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GTX-C 등 각종 호재로 집값이 들썩이는 동탄에서도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외면한 것이다. 두 블록에서는 각각 뉴홈 선택형 610가구(동탄2 C-14블록)와 뉴홈 일반형 700가구(왕숙 A-16블록)가 공급된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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