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청년에게 묻고 청년이 답하다"
홍보·판로·마케팅까지 전문가 못지 않아
조달청, 인턴 참여 '청년 정책 자문단' …실효성 높아
"정부조달문화상품은 홍보, 판로, 이미지 등 개선돼야 할 점이 뚜렷합니다." "전시관 내 인테리어부터 상품배열, 마케팅까지 원점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10일 조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조달문화상품 활성화 방안' 논의에서는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청년 정책 자문단' 회의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세계로 확산 중인 한류열풍과 함께 조달청이 조달물자로 지정해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는 우리 전통문화상품을 좀 더 쉽게 알리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판로 지원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홍보와 판매, 인테리어 등을 중심으로 국민 접점이 낮고 인식이 부족한 우리 문화상품을 살리기 위한 청년들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거침없는 지적이 쏟아지자 담당 공무원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각 국‧과에서 공직 생활과 전문지식을 익히고 있는 청년 인턴들은 우리 전통문화상품의 중요성을 공감하면서 문화상품이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와 접근성, 차별성, 지속성 등을 내세우며 활성화 방안들을 제안했다.
대변인실 배지현 청년 인턴은 "조달물자로 선정된 전통공예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진단한 뒤 "국가, 공공기관 뿐 아니라 국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요자와의 접근성'을 강조했다.
배 씨는 "인턴 하기 전까지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온 장인들의 훌륭한 전통문화가 조달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지 조차 몰랐고, 상당수 국민들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를 것"이라며 "최우선적으로 전통문화상품을 더 쉽게 알리고, 인식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대의 흐름과 마케팅에 뒤처진 전시관에 대한 날카로운 개선 의견도 잇따랐다.
신성장조달총괄과 권도현 인턴은 "전시관 입구부터 전시품은 통일성 있게 배열이 돼 있지 않고, 인터리어가 무미건조해 구입 의사를 떨어뜨린다"며 "계절별‧테마별 배열 등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제품 배열로 고객의 선택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기술계약과 공인경 인턴은 전시관 위주의 오프라인 판매에서 접근성과 국민 눈높이 맞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남녀노소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마케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제협력담당관실 배소현 인턴은 "국민 등 수요자를 대상으로 전통문화상품을 만든 장인을 초청해 제품의 제작과정, 특성 등을 공유하며 홍보와 판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원데이클라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시관 무료 찻집 운영, 공공기관‧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전통문화상품 체험행사, 전통주 등의 신상품 발굴 등 국민이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만한 행사 및 콘텐츠 발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인턴 모두 공감했다.
한편 조달청장이 단장으로 운영 중인 청년 정책 자문단은 현재 조달청 근무 중인 청년 인턴 11명으로 구성, 청년의 정책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해 구성된 조직이다.
청년 세대의 시각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과 국민의 시각에서 국정과제를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정책홍보 및 소통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정부의 청년 인턴 운영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조달청은 자문단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 청년들의 창의성과 혁신성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게 지원하고 청년 인턴이 제시한 개선 사안은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김윤상 조달청장은 "경직적이고 보수적인 조달 정책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추세를 반영한 젊은 공공조달로 변모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요자 중심의 국민에게 친숙한 공공조달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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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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