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화사한 그녀’도 잘 되면? ‘엄정숙’으로 개명해야죠”[인터뷰①]

김지우 기자 2023. 10.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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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엄정화.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얘기했다.

10일 오후 스포츠경향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화사한 그녀’ 개봉을 하루 앞둔 엄정화를 만났다.

이날 ‘화사한 그녀’는 영화 ‘30일’ ‘화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예매율 1위 소식에 엄정화는 “좋다. 내일이면 판가름 나니까 두렵긴 하다”면서 “이 기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이 보고 소문나야 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는 긴장한 탓에 어지럽기까지 했다고.

“기자시사회 때 너무 긴장했고, 음악이랑 영화의 모든 걸 집중해서 보느라 어지럽더라고요. VIP시사회 때는 관객들이 많이 웃어줘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제 영화는 제가 메인이 돼서 움직이는 작품이 많아요. 감사하게도 결과들이 좋았고, 그래서 엄정화를 믿는 관객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실망하게 하지 않는 작품이 돼야 할 텐데 싶죠. 시사회 때 긴장했던 것도 그런 이유예요. 관객분들께 실망 주고 싶지 않은 만큼 긴장되고 두려움이 있어요. 상영이 끝났을 때 표정을 보면 알거든요. 두려우면서도 기대되는 지점이죠.”

믿고 보는 엄정화 표 코미디지만, 표현하기까지 고민도 있었다.

“코미디 장르 좋아해요. 그런데 또 코미디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 주어져서 하는 부분도 있죠. (웃음) 전 코믹한 연기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은 진실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얘기가 재밌게 가다가 어떤 감정에서 깊어지는 걸 꺼리는 분들도 있지만, 전 극 분위기만 해치지 않는다면 진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화사한 그녀’는 이 황당한 이야기를 어떻게 웃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끌어갈까 고민이 많았죠. 만화 같은 느낌의 영화를 공감할 수 있게끔 하는 지점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영화 ‘화사한 그녀’ 한 장면



극 중 엄정화는 빨간 드레스에 모니카 벨루치 스타일링으로 감탄 유발 비주얼을 선보인다. 엄정화는 “작품 들어가기 전 갈비뼈를 다쳤었다. 2~3개월 운동 없이 누워있다 ‘닥터 차정숙’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차정숙’은 경력단절 엄마로 살고 있는 입장이라 괜찮았는데, 비슷한 시기에 들어간 ‘화사한 그녀’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됐다. 다이어트도 잘 안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빨간 드레스 피팅을 여러 번 했다. 모니카 벨루치는 몸매 굴곡이 엄청난 여자다. 의상팀에 ‘허리 더 조여달라. 살 빼고 오겠다’고 부탁했다. (웃음) 저도 엄청 노력했고 의상팀도 고생이 많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화사한 그녀’ 속 엄정화가 연기한 지혜의 본명은 정숙. 최근 큰 사랑을 받은 ‘차정숙’과 뜻밖의 동명이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는 “비슷한 시기에 대본을 받고 ‘얘도 정숙이야?’ 생각했다. 이 작품까지 잘되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 ‘엄정숙’으로. 원래 이름에서 한 글자만 바꾸면 된다”며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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