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선 아이 치료 못해요" 응급실 80% 소아 환자 못받아
전국 응급의료기관 409곳을 대상으로 소아 응급환자 진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소아 환자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409곳 가운데 시간, 연령, 증상 등의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92곳(22.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317곳 가운데 292곳은 제한적 진료만 가능했고, 25곳은 진료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적 진료란 진료 가능 시간을 평일에 한정한 경우, 진료 가능 연령을 만 24개월 이상으로 규정한 경우, 소아 경련 혹은 기관지 이물 제거와 같이 특정 증상에 한해서만 처치를 실시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년 전만 해도 서울 기준으로 24시간 365일 소아 응급실을 운영한 의료기관이 수십 곳에 달했는데 지금은 6개밖에 안 남았다"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지난해 정원의 30%밖에 못 채우면서 응급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80%였던 전공의 지원율은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국내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시설·인력·장비를 운영해야 한다. 공휴일과 야간에도 응급환자를 언제든지 맞을 체계를 갖춰야 한다.
문제는 응급진료 실태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복지부가 지난 6월 '소아응급환자 진료 관련 응급의료기관 관리·감독 강화 요청' 공문을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의료 담당 부서에 보냈으나 보고받은 시정 사항은 없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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