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사업이 빛낸 LG전자
작년보다 34% 증가 역대급
전장수주 연말 100조 육박할듯
B2B 시장 공략, 체질개선 성과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를 앞세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상고하저'였던 기존 가전기업의 공식을 깨고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썼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2020년 1조73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8292억원을 20.2% 상회한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 공은 자동차 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 기업 간 거래다.
LG전자의 전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등이 주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장 부품은 최근 신규 수주 성과가 목표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디지털콕핏, 중앙정보디스플레이, LG마그나의 전기차 모터 등이 수주 활동의 중심이 되면서 내년 이후 성장 가시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VS사업본부의 수주잔액은 2020년 55조원에서 2021년 60조원, 2022년 말 80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말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수주 후 2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는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내년 실적부터 전장의 매출 기여도는 더욱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전장 부품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3%, 내년 11%로 추정되고, 특히 내년 전장 매출액은 13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차량 솔루션 사업에서 연간 매출 약 23조원(전체 매출의 20% 수준)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생활가전은 빌트인 가전, 시스템에어컨 등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공조기기를 포함한 B2B 시장을 공략하면서 올해 가전 매출의 20% 이상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쿠팡 신규 물류센터 중 일부에 도아스(DOAS)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냉난방공조 제품인 도아스는 실외 공기 전담 공조 시스템이다. 다만 TV 사업은 프리미엄 TV 시장의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유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약세장에도 7% 넘게 오르며 10만원 선을 회복했다.
[오찬종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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