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바로잡을 것"…박혜수, '너와 나'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할까(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박혜수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혜수와 김시은, 조현철 감독이 참석했다.
'너와 나'의 기자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앞서, 지금도 진행 중인 박혜수의 '학폭 논란' 관련 입장 발표가 있었다.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상황.
이어 소속사는 "배우는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였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혜수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어제 저희 소속사에서 그동안 저의 진행된 상황에 대해서 기자님들께 전달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이 궁금해 하셨을거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지난 시간보다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저의 입장은 변함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오늘은 영화 '너와 나'를 위해서 모여주신 자리인데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지난 2021년 초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온라인에서 제기된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2월24일에는 '자칭 피해자 모임'이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들의 의혹 제기를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악의적 공동 행위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박혜수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피해자 모임의 공식입장을 내고 "'박혜수 학폭 피해자 모임방' 십여 명은 단 한 번도 금전을 요구한 바 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박혜수의 진심이 담긴 사과"라고 말했다.
이에 박혜수는 지난해 3월8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전학생인 자신에게 식판을 엎고 가거나 복도를 지나갈 때 욕설을 뱉는 등의 행동을 했었던 친구라며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글이 올라온 뒤 박혜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 역시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소름끼쳐", "피해자 코스프레"(victim cosplay) 등의 글을 올리며 박혜수의 글에 반박했다.
박혜수가 짧게 자신의 입장을 전한 뒤에는 장편 영화 연출자로 처음 관객들과 만나게 된 조현철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D.P.'의 조석봉 역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쓴 조현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원래 연출을 전공했고 연기하는 와중에도 계속 글을 쓰려고 했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었다, 그 이후에 주변에서 벌어진, 사회적으로 벌어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끝에는 어찌 보면 사랑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7년간 열심히 준비해서 영화를 찍었고 지금은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니까 많이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배우로 오래 활동해왔기에 연출자로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법 하다. 하지만 조현철 감독은 "학교 다닐 때도 단편 작업을 많이 해서 현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생각 외로 연출하고 있을 때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현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고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현장이 따뜻하고 사랑이 넘쳐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시나리오에서 의도한 것 이상을 배우들이 보여줘서 그런 염려도 첫 촬영 때 다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혜수가 극중 세미를, 김시은이 하은을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조현철 감독은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상당히 막막했다, 나는 30대 남성 창작자인데, 이들의 세계를 구현할 때 두려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여고생들의 감성을 담기 위해 조현철 감독은 실제 입시 학원에 강의를 나가 고등학생들을 만나는 등 취재를 했다. 조 감독은 "그 아이들에게 (영화에 대해)터놓고 얘기하면서 일기를 써오라는 과제를 내주기도 했고, 그 일기를 통해 만들어진 장면도 많다, 그리고 특히나 십대 아이들이 말하는 분위기나 리듬을 대본에서 상당히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는 박정민이 출연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조현철 감독은 박정민의 캐스팅에 대해 "정민이 같은 경우는 워낙 친해서 뭔가 막 대단한 소통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로에게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그 당시에 정민이가 단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형을 음악 감독으로 소개해 주는 대가로 정민이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에게 너무 감사하다, 너무나 좋지 않은 캐릭터를 잘 살려줘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줬다.
배우들과 감독은 '너와 나'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혜수는 "오늘이 오기까지 항상 이 순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순간을 많이 상상하고 기다렸는데 저희끼리 애기할 때 '너와 나' 개봉 해, 아니 하지마, 할 정도로 스케줄이 다 끝났을 때가 얼마나 헛헛할지가 벌써 생각하면 울컥할 정도로 서로 아끼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했었다"면서 "이렇게까지 소중한 영화를 만날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현장 안에서 사랑받았다"고 고백했다.
김시은 역시 "나에게 '너와 나'라는 영화는 제 첫사랑과 같은 영화"라면서 "저희가 많은 영화제들을 다녔고, '너와 나'를 미리 보신 관객들이 많다, 관객들이 '너와 나' 언제 개봉하느냐고 기다려주시기도 했고 '너와 나'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이렇게 10월25일에 관객들을 만나뵐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너와 나'가 개봉해서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너와 나'가 개봉하면 '너와 나'를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 아프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공존한다, 많은 분들에게 '너와 나'가 사랑받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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