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충격받은 개미, 2차전지 던졌다..투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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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국 증시에는 확실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를 따라 장 초반 갭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증시가 하락전환한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시장 최대 리스크인 미국 금리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염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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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국 증시에는 확실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를 따라 장 초반 갭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800선을 내줬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15포인트(0.26%) 떨어진 2402.5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21.39포인트(2.62%) 떨어져 795.00에 마감했다. 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 하락을 이끈 것은 개인이다. 악화되는 국제 정세에 2차전지 등 주도주에 쏠렸던 투자자금을 일제히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보다 코스닥 낙폭이 더 큰 것도 개인 매도세에 기인한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78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659억원 순매도했다. 두 시장 모두에서 가장 큰 매도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077억원 팔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568억원 순매수했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4366계약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893억원, 188억원 순매수하면서 현물시장을 떠받쳤다.
개인이 시장 하락을 주도한 탓에 2차전지 위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POSCO홀딩스가 4%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도 5% 빠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5%, 6% 떨어졌고 포스코DX, 엘앤에프도 각각 4%대, 3%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여파로 장중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결국 시장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강보합,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전쟁에 따른 매출 증대 기대감 속 방산주만 크게 올랐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가 4~6%대 상승했다. 빅텍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휴니드, 퍼스텍도 각각 25%, 20%대 급등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2차전지, 엔터주 전반에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닥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증시가 하락전환한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시장 최대 리스크인 미국 금리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염려에서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추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는 유가가 100달러 부근을 확인하더라도 경기에 미치는 부담이 높아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 측면 가정이 달라진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재소환되면서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채권 장기금리 상승 원인에 미국 재정 부담도 있었는데, 이번 전쟁으로 재정 부담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주요 중동 분쟁 사례를 보면, 분쟁 발생 후 즉각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확전 및 분쟁 장기화 시, 경제·정치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증시가 하락한 것이 국내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고, 중화권 증시도 하락폭이 크지 않아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우려가 불거졌지만 미국 FED(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며 "국내 증시는 2차전지와 코스닥 중심으로 개인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하락전환했기 때문에 국내 변수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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